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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주식부호 상반기 ‘희비’ 엇갈려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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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01 04:42:03

    -신세계 정유경 사장 지분가치 147%↑,7천억원육박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42%↑…1조256억원 사라져
    -100대 부호 11조 날려…코스피 시총 67조원 증발
    -하반기 장담 못해…코스피 2300대 초반 밑돌 수도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과 경제 블록 등이 보호무역으로 마찰을 빚으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도 상반기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100대 주식 부호 가운데 보유주식 가치가 상승하거나 하락한 것이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주식 부자 상위 100명 가운데 상반기 상장주식 자산 급증 1위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부호 36위인 정 사장의 지분가치는 지난달 말 현재 6994억원으로 연초보다 147.2%(4164억원) 급증했다.

    중국이 사드 보복 완화로 유통계의 큰 손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1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주요국의 무역 갈등을 비껴갔기 때문이다.

    이어 62위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125.2%(2191억원), 43위 김창수 F&F 대표이사 99.3%(2731억원), 31위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54%((2810억원), 43위 등도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의약품 기업인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5.5%로 소폭 늘었지만, 액수는 3074억원으로 정 회장 뒤를 이었다. 서 회장은 현재 주식 부호 4위에 올라있다.

    반면, 수출 중심의 제조기업 주식 부호들의 가치는 대폭 하락했다. 

    보유 지분가치가 감소율 1위는 17위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으로 이 기간 42.2%(1조256억원) 급 감소했다. 임 회장이 34.25%의 지분을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43.3%(11만4000원→6만4600원)의 폭락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구광모 회장(33위)의 상장사 주식 가치는 9770억원에서 7758억원으로 20.6% 역시 크게 줄었다.

    이어 주식 부호 7위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19.1%(7463억원), 6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5.1%(7077억원)도 보유 주식가치 하락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18조5238억원에서 16조3715억원으로 11.6%(2조1523억원),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보유 지분가치가 11.1%(9494억원) 각각 떨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5위)은 이 기간 상장사 보유 지분가치가 4조6643억원에서 4조2675억원으로 8.5% 하락했다.

    3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5488억원)도 7% 줄면서 부친 이 회장의 지분 가치 감소액과 합하면 3조원에 육박한다. 100대 상장기업 지분가치가 상반기에만 11조원 넘게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이 부자의 지분가치 감소액은 이중 2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실제 상위 100명의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보유 지분가치는 108조8812억원으로 1월 2일( 120조1670억원)보다 9.4%(11조2858억원) 줄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지분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문제이다.

    주요 기업의 본사가 밀집한 서울 중구과 종로구.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2300대 초반 밑으로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역사적인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상황에서도 코스피가 언제든지 전년 평균치인 2311 이하로 조정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현재처럼 시장 상황이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2300 초반을 단단한 바닥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가 연중 고점보다 300포인트 가까이 후퇴했는데도 아직 반등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 남북 경협주의 차익매물 소화, 세계 시장에서 유동성 축소, 미국 증시 낙폭 확대 가능성 등이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해 증권가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하기 전까지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1월 2일 2479.65로 시작해 같은 달 말 26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익월 2일 2607.10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11.89) 오른 2326.13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시가 총액 67조원 사라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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