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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T 기업들 당신의 생체 정보를 노린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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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6-29 22:47:25

    ▲ ©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페이스북 유저의 데이터가 불법 유통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IT 기업의 개인 정보 수집이 문제되고 있다. 하지만 IT 기업들은 여전히 유저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현재 가장 주목하는 것은 바로 유저의 음성이다.

    유저와 음성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구글의 구글 홈과 아마존의 아마존 에코 등이 대표적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4000만대가 보급되었다. 양사가 인공지능 스피커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서비스 이용 빈도를 높이려는 것 외에 유저의 목소리라는 생체 정보가 이익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은 어떤 키워드를 검색했는지, 페이스북은 어떤 컨텐츠를 보고 좋아요 버튼을 눌렀는지에 관한 정보를 통해 유저의 취미 및 성격을 분석할 수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좋아요는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저가 열어본 컨텐츠와 좋아요 간의 관계를 분석하면 인종이나 지지 정당, 종교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 습관, 혼인 여부, 또 그 사람의 성적 취향도 높은 확률로 파악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정보가 직접적인 데이터 입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 음주에 관한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아도 다른 상품이나 좋아하는 영화 장르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분석된다.

    아마존은 과거의 구매 이력을 통해 유저의 특성을 파악한다.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드라마를 찾고 일상적으로 무엇을 구입했는지 알면 유저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 툴로도 파악되지 않는 정보가 바로 유저의 현재 감정과 컨디션이다. 유저의 현재 기분과 컨티션을 파악하면 광고나 인터넷 쇼핑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관건이 바로 목소리 정보로 구글, 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IT 기업이 유저의 생체 정보를 파악하게 되면 현재보다 고도로 발전된 추천 기능이 실현된다. 만약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기분을 풀어주는 식품이나 컨텐츠, 상품 등을 추천하며, 인공지능 스피커는 우울함을 풀어줄 드라마를 추천할 것이다.

    목소리의 정보를 자세하게 분석하면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다. 임신과 출산 등은 상품 구매 이력으로 파악이 가능한데 여기에 목소리 정보가 더해지면 더욱 확실해진다.

    생체 정보를 IT 기업이 확보할 때 부작용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의료 정보의 유출이다. 만약 고객의 건강 정보가 보험사에 유출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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