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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플랫폼 매장 “아마존 고”에 도전장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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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6-28 15:45:30

    ▲ © 아마존 고

    아마존닷컴의 무인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는 1년 간의 테스트를 거쳐 2018년 1월 워싱턴주 시애틀에 1호점을 오픈했다. 매장 안에 다수의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고객이 구입한 상품을 자동 인식함으로써 계산 과정을 없앴다. 매장에서 나온 고객은 온라인에서 결재하면 된다.

    2018년 내에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 아마존 고 신규 매장이 오픈될 예정이다. 향후 아마존 고의 출점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고객의 행동을 학습한 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매장 시스템은 프랜차이즈화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아마존닷컴은 미국 내에서만 2000개 정도의 매장 오픈을 예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아마존 고처럼 계산대가 필요 없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아마존 고에서는 매장 내 천장에 다수의 센서를 설치한 후 이를 조합함으로써 어떤 손님이 어떤 제품을 꺼낸 뒤 제자리에 놓아 두었는지 추적하며 고객은 상품을 갖고 계산대를 통과하지 않고도 점포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고객이 선택한 상품은 가상의 장바구니에서 보관되며 고객이 매장에서 나간 뒤,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아마존 계정에 비용이 청구된다. 구입할 상품이 결정된 손님이라면 입점과 퇴점까지 수십 초만에 쇼핑을 마무리할 수 있어 편리하고, 매장 입장에서는 회전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와 똑같은 구조를 채택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손님의 행동을 IT 기술로 추적해 편리한 쇼핑을 지원할 것”이라는 목표는 분명할 것이다.

    아마존 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매장 시스템 분야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진화 중이며, 1~2년 뒤쳐지면 아예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은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와 같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매 매장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최신 기술로 “플랫폼”화 되는 현실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그렇듯 아마존닷컴은 아마존 고를 실제 매장용 플랫폼으로 제공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플랫폼 사업자로서 오랫동안 OEM이나 파트너들에 필요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온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아마존닷컴의 움직임은 분명 위협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년 동안 소매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코그니티브 서비스(Cognitive Services)를 조합한 인공지능적인 솔루션도 늘려가는 추세였다.

    월마트를 포함한 기존 대형 소매점들은 아마존닷컴의 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런 점에서 제휴할 파트너로서 안성맞춤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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