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우리나라 국민순자산 1경3917조…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741조 '껑충'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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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6-19 12:30:02

    토지자산 비중 54.9%로 부동산 쏠림 현상 여전
    한은ㆍ통계청 ‘국민대차대조표’ 발표

    지난해  주가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이 742조원 가량 증가한 1경3818조원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의 가구당 순자산도 3억8867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은 1경381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순자산은 1년 전과 비교해 741조5000억원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이 1경3351조5000억원으로 811조3000억원 늘어난 반면, 순금융자산은 266조원으로 69조8000억원 줄어들었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국부를 늘리는 방식의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실제로 비금융자산을 자산형태별로 나눠 보면 토지자산이 7438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건설자산은 4597.8조원으로 비중이 33.9%였다. 그 외에 설비자산은 758조2000억원(5.6%), 재고자산은 360조2000억원(2.7%), 지식재산생산물 346조2000억원(2.6%) 순이었다.

    토지자산은 지가 상승, 건설자산은 건설관련 단가 상승으로 자산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토지자산을 포함한 비생산자산 가격상승률은 2014년 3.1%를 저점으로 2015년 4.3%, 2016년 4.5%, 2017년 5.1%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연도별 지가 상승률을 보더라도 2013년 1.13%, 2014년 1.96%, 2015년 2.40%, 2016년 2.70%, 2017년 3.88%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토지자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3.6%에서 지난해 54.9%로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다. 토지자산의 GDP 대비 비율도 2014년(417.9%)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엔 429.9%까지 늘어났다.

    순금융자산 감소에는 대외금융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의 투자가치가 증가하는 비거래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인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016년 2779억달러에서 지난해 2483억달러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은 9750조원으로 1년 전보다 650조2000억원(7.1%) 증가했다. 금융자산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77조2000억원이나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주택자산이 262조2000억원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 증가율은 7.1%로 2016년 5.8%보다 확대된 반면, 금융부채 증가율은 10.1%에서 7.7%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2.48인) 순자산은 3억8867만원으로 추정됐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위해 구매력평가환율(지난해 달러당 878.77원)로 계산한 가구당 순자산은 44만2000달러로 추산됐다. 시장환율(달러당 1130.42원)로는 34만4000달러였다.

    구매력평가환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가계의 순자산은 일본(52만9000달러), 미국(66만6000달러), 호주(68만2000달러)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총자산 중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62.4%로 전년의 62.7%보다 하락했다. 다만 미국(29.9%), 일본(37.4%)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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