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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서 발견 된 붉은불개미, '살인 개미'와 '위협은 과장' 주장 사이에서…


  • 한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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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6-19 10:32:17

    ▲ (사진=MBC 방송화면)

    붉은불개미, 과연 '살인 개미'일까 아니면 '과장된 오해'일까?

    붉은불개미 때문에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18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대거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 당국이 긴급방제에 돌입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남미에 주로 서식하며 크기는 3~6mm로 작지만, 맹독성 독침을 지닌 탓에 위험하다는 것.

    붉은불개미의 독침에는 염기성 유기화학물인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 독거미, 지네 등에 있는 독성물질 포스폴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이 섞여 있다. 찔리면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이 일어나며, 알레르기로 인한 급성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처치가 늦어질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붉은불개미를 '살인 개미'로 보는 것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자연과학부 석좌교수도 지난해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붉은불개미가 환경에 적응하면 농사도 못 짓고 소도 못 키울 정도로 피해가 막심하다. 그러나 '살인 개미'로 불리는 것은 과정됐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붉은불개미가 미국에 유입된 지 70여 년이 지난 가운데, 그 동안 미국에서 이 개미에 물려 죽었다는 이는 80명 수준이다. 최 교수는 "그나마 개미가 원인인지 확실하지도 않다. 인체 위협은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보다는 붉은불개미의 독보적인 생존력이 문제라는 것이다. 붉은불개미는 여왕개미가 하루에 10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이처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없애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9월 부산에 이어 다시 평택항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에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지는 이유다.


    베타뉴스 한정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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