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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보수권력 무너트린 오거돈, 송철호"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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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6-14 10:35:22

    "난공불락에서 당선, 지역주의 타파 '신호탄'"

    ▲ 오거돈 당선인이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거돈 "4번 도전 '당선'...새로운 부산시대 열려"

    [부산·울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보수의 도시 부산·울산이 큰 변혁의 길로 들어섰다. 보수 지방권력이 20여년 간 지속돼온 부산·울산지역의 시장 당선여부는 이번 선거기간 내내 전국적 관심사였다. 탄핵정국과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사회변화가 부산·울산 선거풍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돼 왔었다.

    부산엔 더민주 오거돈, 울산엔 더민주 송철호. 이 두사람의 당선은 당선 그 의미를 넘어 보수 권력을 무너트린 정치적 혁명을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길이남을 승리로 꼽힌다. 부산·울산 지역은 진보 진영엔 '난공불락'이었다.

    부산과 울산은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보수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은 그 보수권력을 없애고 새로운 권력을 받아들였다. 지방권력 입성에 성공한 오거돈, 송철호는 당선을 넘어 '지역주의 타파'의 계기를 만드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6·13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시장 선거는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리턴매치로 치러졌다. 하지만 후보자의 정책 홍보도다 흑색선전 양상을 넘어 흠집내기 논란이 가열돼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4년 전 당시 서병수·오거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직전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8%로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박빙 게임을 했다면, 이번 선거에선 오거돈의 압승이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처음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15대 보궐선거. 당시 안상영 시장 구속으로 시장권한대행이던 오거돈 후보가 여당후보로 나섰다. 한나라당 일색이었던 부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37.7%라는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지만 결국 낙선했다. 이어 16대에서 역시 낙선한데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18대에도 1.3% 포인트의 아슬아슬한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첫 부산시장이란 역사를 쓴 오 당선인은 "부산시민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드린다"면서 "특정계층에 의해 주도된 부산시정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부산시대가 열리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송철호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송철호, '8전 9기'..."울산시민 모두의 승리"

    울산은 인물보다 당의 영향이 큰 지역이다. 개인의 능력과 별개로 보수정당 타이틀을 내세우면 거의 당선됐다. 그래서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선거운동을 많이 하면 오히려 표 떨어진다'며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올해 울산시장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에 힘입어 진보진영에선 이번 선거에서 '20년간 보수 수성(守城)'을 파괴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총력을 기울였다.

    울산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옛 통진당 출신 민중당 2명이 당선되는 등 지역별로 강한 진보 성향을 보이는 곳이다. 탄핵 이후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당은 민주당 독주를 막기 위해 분투했다. 결국 야권이 유권자들의 대여(對與) 견제 심리를 어느 정도 끌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울산은 김기현 후보가 재선의지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취임 후 한국 갤럽에서 조사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연속 5회 1위를 차지해 시민들의 지지도가 높다는 점이 무엇보다 귀중한 김 후보의 자산이었다. 또 취임 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투자유치활동을 벌여 '길 위의 시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울산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또한 강점으로 작용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부산 출신의 변호사인 송 당선인은 1992년 울산 중구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과 총선에서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무소속까지 총선에만 여섯 차례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그는 1998년 무소속, 2002년엔 민주노총과 노동계의 지지 속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에도 2차례 나섰다가 거푸 고배를 마셨다.

    송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8전 9기 도전 끝에 당선됐다. 1992년 첫 선거에 나선 지 26년 만에 울산시청에 입성하게 됐다.

    송 당선인은 "울산시민 여러분 모두의 승리다. 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었다. 오늘부터 저는 오직 울산만을 생각하겠다"면서 "오로지 울산만을 생각하고 일하면서 유권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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