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컴퓨텍스 2018] IT덕후가 대만을 즐기는 법. 1탄 광화상창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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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6-07 15:56:04

     

    컴퓨텍스 기간 중 공개되는 이슈는 매번 회자되었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효과를 불러왔다. 지금까지 IT업계에 실제 제품화 되어 선보인 다수 제품이 행사를 기점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했고,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져 주도권을 꾀한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신제품을 중점으로 내세워 따끈따끈한 이슈 알리기에 열 올린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굳이 컴퓨텍스 행사장이 아니더라도 대만 시가지 도처에는 재미와 흥미를 더해줄 다양한 소식이 넘쳐난다.

    그것도 기한에 연연하지 않고도 상시 즐길 수 있다는 강점까지 지녔다. 이는 대만이 전세계 IT 시장의 메카이자 신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주요 기업이 자리한 IT의 산실이라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 대만의 용산, 광화전자상가를 가다

    굳이 새로운 소식에 열 올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색다른 볼거리 진귀한 즐길 거리를 체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손꼽아 본다면 대만판 IT덕후 성지라 불리는 바로 그 곳. 광화상창을 시작으로 바로 옆에 있는 삼창생활 그리고 우리 생활의 한 부분에 파고들어 각종 편의 제공의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선 샤오미매장 까지 총 세 곳에 달한다. 물론 이 외에도 더 있으나 본 내용이 다뤄지는 지면의 특성상 IT로 한정한 것에 이해를 구한다.

    ■ 대만의 용산이라 불러다오, 광화상창

    먼저 향한 곳은 광화상창(광화 디지털 전자상가(光華商場, Guang Hua Digital Plaza))이다. 아주 쉽게 대만의 용산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오래전 용산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보다 더 적합한 장소는 없다. 동시에 IT덕후에게는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반드시 거쳐야 할 성지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실제 지하철에서 내려 걷고 또 걸어야 할 정도로 다소 불편한 접근성까지 고루 따져본다면 용산전자상가를 쏙 빼 닮았다.

    ▲ 본능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이것은... AV

    구글 지도에 의존해 향하다 보면 반드시 거쳐 가는 골목의 외진 가판대에는 보는 이를 수줍게 만드는 19금 성인영화부터 아직 식지 않은 인기 구사하는 최신 영화가 눈길을 끌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용산과 다른 점이라면 “찾는 물건 있어요?”라는 말부터 부담 되는 호객행위 대신 누가 오건 말건 신경 쓰지 않은 상인의 ‘쿨’함에 마음 놓고 구경하고 여차하면 뒤적거릴 수 있다는 분위기다. 굳이 품번(?!)을 기억해갈 필요도 없다. 너무도 친절하게도 이곳의 콘텐츠는 전용 케이스에 담겨 사진을 보며 고를 수 있게 배려했다.

    ▲ 2개의 건물 중 구관은 좌측이다

    한국의 용산이 특정 지명을 암시해 도처에 매장이 널려있다면, 이곳 광화상창은 하나의 건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1층부터 6층까지로 이어지는 전 층이 흡사 선인 혹은 나진상가를 연상케 하며 동시에 냉방 하나는 아주 마음에 쏙 들기에 이곳을 오는 과정에 습한 기온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쳐 너덜너덜 해졌다면 잠시 쉬다가 쇼핑에 집중할 수 있다.

    ▲ 신관과 구관에 매장이 집중되어 있지만 입점 브랜드 자체는 국내보다 더 다양하다

    용산과 같은 분위기도 물론 만연하다. 잠시라도 발길을 멈추고 업장 앞에서 제품을 찾는 것 마냥 빈틈을 보이면 순식간에 매우 부담되도록 주목되는 시선이 오는 것도 부족해 이어 현지 말로 구매를 종용하는 것은 ‘아~ 이곳이 대만의 용산이구나’라고 직감하게 만든다고. 외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꾸만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통에 피해 다녀야만 했다

    ■ POINT 1. ASUS와 MSI의 2강 구도가 인상적

    ▲ ASUS의 입지가 남다르게 느껴지던 이 곳

    ▲ ASUS가 있는 곳이라면 MSI는 늘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 가운데 유독 자주 그것도 다수 매장을 통해 눈에 띄던 브랜드라면 ASUS와 MSI다. 두 브랜드는 경쟁 구도라는 것을 강조하듯 대리점 위치 또한 공교롭게도 마주보는 구도로 자주 목격됐다. ASUS가 규모와 블랙 특유의 분위기를 내세워 기선을 제압했다면 MSI는 용용이 캐릭터를 전면에 배치해 친숙함으로 승부했다.

    ▲ 견적서에도 MSI와 ASUS는 늘 경쟁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 대리점까지 경쟁하고 있는 치열한 현장. 승자는?

    아무래도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에는 후자가 더 나을 수 있으나 고성으로 대변화하는 게이밍을 최우선 하나 전자에게 유리하다. 어차피 A사 또는 M사를 보기 위해 대만까지 와서 이곳을 들르는 사용자에게는 익숙한 브랜드이자 나름대로의 차이로 인식되기에 크게 의미를 두기는 힘들지만 대만 현지에서 벌이는 양사간에 신경전이 무척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 POINT 2. 시대를 타지 않는 기술, 데이터 복구

    두 번째는 데이터 복구 솔루션이다. 스토리지 분야에서 복구 솔루션도 유독 인상 깊게 자주 보였다. 물론 데이터 복구 기술이 그리 새롭게 볼만한 것은 아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WD는 명정보기술에 의뢰해 데이터를 복구하고 있으며, 씨게이트는 레스큐 서비스를 통해 본사에서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WD가 서비스 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 같은 층에 있는 사설 데이터 복구센터

    ▲ 또 다른 사설 HDD 복원센터

    그 외에도 사설 서비스가 여럿 있는데, 이는 수요가 제법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의 기조는 대만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특히 면적당 데이터 집적도가 갈수록 미세해지는 진화를 보면 작은 충격 혹은 작은 오류에도 데이터 손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각 제조사도 데이터 보존에 사활을 걸고 기술력 확보에 나선 상태인데, 대만 현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4층 이상으로 올라가면 복구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운 업체가 자주 보였다.


    ■ POINT 3. 늘어난 스마트폰 사설 시장, 줄어드는 PC 시장

    ▲ 사설 핸드폰 수리점도 여러 곳 보였다

    PC시장의 반등을 도울 기폭제는 아직 요원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안타깝게 생각하는 흐름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시장 규모는 브랜드 가짓수 축소로 드러났다. 내리막길에 접어든 PC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변화 추이는 매년 두드러지게 감지됐으며 올해 또한 이의 기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스타트업 혹은 각종 첨단 기술의 개발에 기반이 되는 PC임에도 수요는 단위 부품이 아닌 완제품이 시장을 대체하다보니 이러한 구도가 표출됐다.

    ▲ ASUS와 MSI로 도배된 대만의 용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종국에는 사용자 선택권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가격 인상은 뻔하다. 단일화 한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제조사의 개입은 다양한 상품 가짓수 증가를 불러오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일으킨다. 이점에서 PC시장의 축소는 후자보다는 전자의 부작용을 야기하기에 다소 안타깝다. 게다가 대만의 용산에서 마주한 느낌 또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한 결과에 기인한 것이기에 이 시점에서 진단한다면 여전히 어둡다.

    ▲ 비록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보다는 크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프터마켓의 성장세를 더욱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만의 용산에서 본 느낌 또한 층수가 위로 올라갈수록 스마트폰 수리를 내세운 사설 업체의 활동이 유독 두드러졌다. 물론 PC 시장에는 없던 사용자가 늘 한 명 이상 있다는 것도 공통된 모습으로 PC시장의 축소로 보기 보다는 PC 사용의 하락이 스마트폰의 다양화를 불러왔으며 동시에 가격 사승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사설 수리 센터의 호황을 야기한 것이라 본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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