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러시아, 애플에 텔레그렘 차단 도움 요청


  • 장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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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30 21:56:47

    (인기 높은 메시지 앱 텔레그램 ©AFP/GNN/베타뉴스)
     

    (베타뉴스=장관섭 기자) 러시아의 커뮤니케이션 감시기구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가 28일(현지시간) 애플에 인기 높은 메시지 앱인 텔레그램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보안 서비스를 이유로 개인들의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아 러시아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앱이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애플에 러시아 내 텔레그램 사용자들에 대한 푸시 알림 중단과 더 이상 다운로드가 불가능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푸시 알림이 오지 않을 경우, 사용자들은 더 이상 새로운 메시지 알림을 받지 못하게 됨을 뜻하고 따라서 유용성이 떨어지게 된다.

    규제 당국은 "로스콤나드조르의 잠재적인 조치를 피하기 위하여, 최대한 빨리 애플사가 이 문제가 되는 이슈 해결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데르 자로프(Alexander Zharov) 로스콤나드조르 국장은 나중에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Interfax)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1개월 이내에 대답해야 하며, 만약 거부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러시아 당국과 텔레그램 간의 법정공방 끝에 지난달 모스크바 법원은 텔레그램의 사용을 금지했다.

    텔레그램 앱은 러시아 독립 프로그래머 파벨 듀로프가 제작한 앱으로, 러시아가 앱으로 백도어 액세스를 하지 못하도록 모든 시도를 막겠다고 오랫동안 선언해왔다.

    무료 앱인 텔레그램은 사람들이 메시지와 스티커, 사진, 비디오를 최대 5000명까지 그룹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앱으로, 듀로프와 그의 동생 니콜라이가 2013년에 처음 선보인 이래 2억 명의 사용자를 유치했다.

    법원 판결 이후 로스콤나드조르는 텔레그램의 기능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작동을 겨우 15~30% 막는 데 그쳤다.

    러시아 뉴스 통신사에 따르면 자로프 국장은 텔레그램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테러 공격을 꾀하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게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스콤나드조르는 TASS 국영 통신사에 28일, 구글 금지 조치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장관섭 기자 (jiu6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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