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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 "부산 발전 위해선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 필요"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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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9 16:27:30

    "대학 졸업 후 국회의원 비서관 '정치입문'"
    "4차산업혁명 시대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 필요""
    "오거돈·서병수 '이전투구' 멈추고 '청사진' 마련해야"

    ▲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가 29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베타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정하균 기자)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유력 후보들의 '이전투구'가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17대 국회 남성 최연소 의원을 지낸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표밭을 다지는 데 열심이다. 

    이 후보는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 등장은 세계적 추세다. 이제 부산도 젊어져야 한다. 부산을 역동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며 "서울이 한강의 기적을 이뤄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 했듯 부산도 낙동강의 기적을 이뤄 제2의 도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을 이틀 앞둔 29일 이성권 후보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부산대 입학 후 80년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을 보았다. 자연스럽게 학생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부산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와 연을 맺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현실 정치에 발을 들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으로 국회 생활 4년 만에 33세의 늦은 나이로 전 재산이었던 전세금을 빼들고 일본 유학을 떠났다."

    이성권 후보는 당시 유학시절을 회상하며 "와세다 대학대학원에 입학해 국제정치학을 전공, 대학원 공부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2004년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만 있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공천장을 담보삼아 은행대출로 선거자금을 마련했다"며 "맨 손 뿐인 이성권을 믿고 뽑아준 지역주민들 덕분에 17대 국회 남성 최연소 의원이 됐다"고 했다.

    다음은 이성권 후보 일문일답.

    ◇선거에 임하는 각오 한말씀.

    "분초 단위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적 흐름에 부산이 따라가기 위해선 더 이상 과거 인물들에게 부산을 맡겨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 부산이 발전하기 위해선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성권이 바로 적임자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부산 시정을 책임져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눈빛엔 강인한 듯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핵심공약은.

    "공약의 핵심은 수조원이 들어가는 토건, 개발공약이 아닌 시민 한 명 한 명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이다. 시민의 혈세를 헛되이 쓰지 않겠다. 부산 시민을 생각하는 따뜻한 지정을 하겠다. 출산 장려를 위해 첫째 100만, 둘째 300만, 셋째 500만원의 출산축하금, 어르신들을 위한 연200만원 '행복누리지원금',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환승 시간 2시간 연장, 택시로 환승 시 1200원 할인 등 사람이 중심인 공약이다."

    ◇오거돈, 서병수 '이전투구', 고소·고발 어떻게 보나.

    "공명선거를 솔선수범해야 할 후보들이 앞장서 시장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공명선거의 최대 적폐는 바로 네거티브와 고소·고발행위다. 일단 던져놓고 그 반작용으로 표를 얻으려는 구태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 두 후보는 4년 전에도 선거 전 고소·고발하고 선거 후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취하하는 악습을 반복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선거 중 고발, 선거 후 취하'로 표를 받겠다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공명선거, 정책선거를 하겠다는 서약을 헌신짝 버리듯 한다면 부산 시민들이 표로 반드시 심판을 하게 될 것이다."

    이성권 후보는 두 후보는 축제가 돼야 할 선거를 이전투구장으로 만들지 말고 부산발전전략과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부산시의 현안과 문제점은 뭐라 생각하나.

    "부산시의 정책에서 시민은 없었다. 서병수 시장 취임 후 시청이 9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치욕을 안았다. 시민을 위한 정책, 행정이었다면 어떻게 4년 재임 기간 동안 9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불명예를 얻었겠나? 전국 광역단체장 중 이러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안다. 또 매년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부산시는 최하위를 맴돌았다. 실업률을 해마다 증가하는데 고용률은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 후보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젊은 인재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며 "시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면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라고 반문하며 서 시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도 부산이 보수 텃밭이라고 보나.

    "더 이상 부산을 보수, 진보로 나누는 것은 무의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념적 성향만 보고 투표를 하는 시절은 지났다고 본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부산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삶의 질 개선 등에 관심을 두고 정책을 펴는 시장을 바라고 있다. 정쟁에만 매달려 서민 경제는 외면하는 정치 세력은 더 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이 후보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의 등장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부산에 새로운 보수가 탄생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부산시민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5일 공식 후보 등록했는데, 부산을 변화시킬 새로운 리더십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총리 등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가 등장해 세계적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부산도 이제는 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젊고 능력 있는 리더가 등장해야 쇠락해가고 있는 부산을 다시 살릴 수 있다. 또 이제 일방적 행정이 아닌, 소통의 시대이다. 시민들과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느냐도 리더십의 중요한 문제다. "

    ◇지난 TV토론회 어땠나.

    "(knn) 첫 후보자 초청 토론회여서 긴장도 많이 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토론회였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다보니 정책, 공약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 전달을 할 수 없었다는 점. 특정 정당 후보들의 동문서답과 같은 토론 모습, 막무가내식으로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은 토론회의 본질을 흐렸다는 점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      

    ◇김해공항 대신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은.

    "김해신공항을 24시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주무부처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대정부질문에서 김해신공항에 대한 변경은 없다고 했다. 앞뒤 순서를 바꿔 먼저 던져놓고 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다. 이는 다분히 정략적이고 이기적인 정치적 술수다. 부산시민 볼모로 지역 간 갈등 조장을 조장하고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갈등은 10여 년 넘게 이어져 온 탓에, 지역주민의 피로도도 정점에 달했다"며 "지금은 갈등과 사회적 분열을 조장할 게 아니라, 주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안전성과 소음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한 로드맵·복안은.

    "현재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시민들을 만나보면 부산 이대로 안 된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타 후보들은 여러번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인지도면에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인지도가 바로 지지율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지금은 인지도가 낮아 지지율 반등이 되지 않고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지지율 상승도 동반될 것이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가장 큰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권 후보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의 좌우명은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다. 그는 부산시민의 가슴을 파고 들어가겠다고 강조한 뒤 13일간의 유세차량을 통해 기적을 이뤄내겠다며 장황한 인터뷰를 마쳤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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