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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회담 예정대로 열릴 수도" 재추진 시사


  • 백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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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6 09:20:01

     취소 하루 만에 또 입장 돌변..."북한과 대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청와대>

    [베타뉴스=백서원 기자]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로 북미대화를 할 수 없다며 회담 취소를 선언했으나 북한이 대화 의지를 밝히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로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자 “매우 좋은 성명”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북한과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다음 달 12일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6·12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루 만에 다시 회담 성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의 담화가 나온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에서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가 나왔다”고 알렸다. 그는 “우리는 이런 상황이 어디로 이르게 될지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며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굳건한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을 올린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회담 취소를 발표한 뒤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모두가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 다음 달 12일이 (회담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도 회담을 무척 원하고 있고, 우리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그는 전날 정상회담을 취소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이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에 참여하길 선택한다면 기다리겠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과 관련해 좋은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우리 외교관들이 회담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은 북한 측이 정중한 표현으로 회담 개최 의사를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회담 취소 직후인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종전과 다른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미·북 회담 장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은 회담 취소 발표 직후 정상회담 기간 예약 제한을 풀었다가 이날 오후 다시 예약을 막았다.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성사된다면 최대 의제는 비핵화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를 발표하기 전 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 “물리적으로 단계적 (접근법)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그것은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단계적 비핵화’에 관해 명시적으로 처음 발언했다.


    베타뉴스 백서원 (won1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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