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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인' HDAC, 채굴서버 해킹 잡음 '속앓이'


  • 백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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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4 19:00:01

    암호화폐 '에이치닥' 채굴 코인 먹튀 논란

    사진=에이치닥 테크놀로지

    [베타뉴스=백서원 기자]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최대주주인 HDAC 테크놀러지가 발행한 암호화폐 ‘에이치닥(HDAC)’이 난감한 상황에 휩싸였다.

    ‘에이치닥’의 대표적인 마이닝 풀의 채굴자가 발행된 코인을 가지고 잠적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면서다. 에이치닥은 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사장이 주축이 돼 선보인 한국형 가상화폐로 일명 ‘현대코인’이라 불린다.

    이러한 배경으로 화제에 오른 현대BS&C 측은 “기업과 연관이 없는 사고”라는 입장이다. 에이치닥 마이닝 풀의 채굴자도 "잠적한 적이 없고 해킹 후 즉시 정상적인 풀가동이 됐다"고 반박했다.

    24일 ‘에이치닥’의 마이닝풀인 ‘에이치닥닷컴’은 홈페이지에 “오전에 발생한 채굴 서버 해킹으로 복구 중”이라며 “직원 PC 해킹으로 인해 풀의 모든 잔고가 무단인출 됐다”고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해킹 원인 분석 전까지 풀의 출금은 제한된다.

    마이닝 풀(mining pool)은 여러 사람이 컴퓨터 자원을 공유하는 채굴 집단을 뜻한다. 각각의 PC를 네트워크상에 연결해 여러 참여자가 공동작업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BS&C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에이치닥 테크놀로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알고 있는 현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채굴업자가 SNS 단체방에서 에이치닥닷컴이라는 마이닝 풀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채굴 고객 모집을 하고 채굴을 한 뒤에 그 밑 단계 의뢰를 한 채굴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도망간 사건으로 현재 고발이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채굴업자가 상표를 도용하고 ‘해킹에 의한 복구 중’이라는 식의 공지를 쓴 것”이라며 “이름이 닷컴이다보니 회사와 관련된 곳으로 알려졌는데 저희와는 관계가 없는 사설 풀”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치닥 해킹 채굴 당사자라고 밝힌 A씨도 25일 본지와의 연락을 통해 "잠적한 적도 없으며 해킹 후 즉시 정상적인 풀가동이 이뤄졌다. 현재도 해쉬값 488.55H가 나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A씨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서도 “에이치닥 로고 사용 및 풀 명칭은 사칭을 의도한 것이 전혀 아니다”며 “전세계 모든 코인이 탈 중앙화 방식으로 로고 사용, 명칭 사용, 소스 복제 등이 자유로워 해당 코인도 로고 사용 및 명칭 사용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운을 뗐다.

    또 해당 이슈는 현대코인 측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풀 운영자의 해킹 사건이며 에이치닥 코인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A씨는 “저희 풀은 20일 에이치닥 메인넷 첫 오픈 후 정상적인 서비스와 채굴이 운영됐으나 에이치닥에서 제공하는 풀 소프트웨어 문제로 자동분배가 되지 않았다”며 “또한 수동·자동으로 지급이 되도록 나름의 조취를 취했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이 문제는 모든 채굴풀도 동일한 현상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시 방편으로 수동으로 순차 지급을 했으나 많은 양과 사용자를 수동으로 처리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

    그는 “원천적인 해결방법으로 원 버전 패치 적용을 실행했고 그 과정에 일부 정상적인 출금이 됐으나 22일 DB가 모두 소실되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동일한 현상을 모릭풀 운영자도 경험했다”면서 “23일 DB를 복구하고 사태를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깃허브 _ Google 등에서 DB서버 관련 복구툴을 여러 차례 다운 받아 시도했는데 이 도중에 해킹파일을 실행했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 결과 원 제작인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갑에 있던 모든 잔고가 인출돼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본 PC가 모두 해킹돼 Root 권한으로 접속되어 있던 이곳 관련 자료까지 전부 삭제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3일 오전, 급하게 풀을 재설치해 복구했으며 공지사항을 통해 해당 사실을 급하게 전파했으나 일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언론에 기사화 됐다”며 “현재 이곳은 정상 운영 중이며 실질적으로 DB가 모두 소실되어 이전에 채굴했던 사용자분들의 채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곳에서 채굴한 사용자의 실제 채굴양을 확인해 그간 운영으로 누적된 에이치닥을 일부 혹은 기간을 적용해 반환할 것”이라며 “해킹에 대한 수사나 모든 것에 협조적으로 응할 것이고 확인되는 사용자들에 한해 만족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에이치닥 테크놀로지는 정 사장이 지난해 10월 스위스 주크에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기업이다. 정 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의 ‘핵심’으로 요약된다.

    이 기업은 자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메인넷을 5월 중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메인넷 공개 전 막바지 검증 단계에서 이같은 잡음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이미 마이닝 풀의 자발적 확산을 위한 사측의 네트워크 구성이 진행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베타뉴스 백서원 (won1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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