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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 전환, 금융지주 경쟁 새 국면


  • 백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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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3 17:24:58

    7조원 실탄 장전, 남은 관문 놓고 관심 증폭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베타뉴스=백서원 기자] 우리은행 금융지주사 전환 이슈가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현재 금융시장은 신한·KB·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 체제로 형성돼 있다. 우리은행까지 5대 체제로 재편되면서 금융지주사간 경쟁도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할시 출자 여력이 7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지난 3월 말 기준 20조5400억원이다.

    은행은 은행법상 자회사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반면 지주회사법에서는 은행법상의 출자한도 규제가 없다. 다만 금융당국은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을 금융지주사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 레버리지 비율을 130%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경우 자회사 출자금액은 26조7020억이다. 지금의 자기자본만 유지해도 6조원 이상 출자할 수 있는 셈이다. 단순 계산하게 되면 출자 여력이 최대 7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카드, 우리PE자산운용 등 7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2개사만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처지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비은행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사측은 증권과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체제였다. 비은행 및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경쟁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지주체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앞서 KB금융은 KB손해보험ㆍ현대증권 M&A를 통해 몸집을 크게 불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내부검토 결과 지주체제 전환시 출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의 확대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자본효율성 제고 및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여러 관문이 남아있다.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의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과점주주와의 이해상충 문제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우리은행 최대주주(27.22%)이자 비은행 금융사로 구성된 과점주주들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MM프리이빗에쿼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7개 과점 주주 가운데 향후 경쟁 구도에 놓일 수 있는 보험사가 2곳, 증권사가 2곳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은행은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측은 “내년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백서원 (won1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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