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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교육감 선거 3파전 '진보vs보수vs중도'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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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16 16:28:22

    -부산교육감 후보들, 잇단 공약 발표

    ▲ 부산시교육감 예비 후보들. 왼쪽부터 김석준, 김성진, 함진홍, 박효석 예비후보. © (사진제공=연합뉴스)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각 자치단체의 교육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교육감은 교육 현안 및 교육정책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지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막강한 권력을 가지는 부산교육감 선거는 지금까지 부산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무슨 이유였을까. 일각에선 학생들의 미래는 뒷전이고 고질적인 보수·진보 이념 싸움만 극심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있었다.

    정당 소속인 광역단체장 후보와는 달리 교육감 후보는 정당도, 조직도 없다. 그러다 보니 진영 내 후보 단일화와 돈줄이 승패를 좌우한다.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도록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부산시민들은 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진영논리에 따라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정당추천을 배제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대부분의 후보가 사실상 정치적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H고등학교 수학 선생 김모씨(56)는 "교육은 보수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보적 교육을 배척해서도 않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고질적인 문제점을 쉬쉬하며 숨길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들춰내 (수술이 필요한) 부분의 제도개선이 절실한 것이 현 교육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부산교육감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진보 성향의 현 김석준 교육감과 보수 진영 단일후보인 김성진 부산대 교수, 평교사 출신의 중도 성향인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 간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 교육감에 맞서 단일화를 이룬 보수 진영 후보 간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먼저 진보 성향의 김석준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첫 번째 공약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접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권역별 미래교육센터 설립, 모든 학교에 창의학습 공간 '메이커 스페이스' 확보, 클라우드 기반 수업혁신 등을 공약했다.

    이어 보수 단일 후보인 김성진 전 부산대 인문대 학장 역시 15일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톱10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교권 보호조례 제정, 학급 담임교사 수당 인상, 교원 안식년제 도입, 기간제 교원·비정규 직원 처우 개선, 무자격 교장 공모제 확대 반대 등을 제시했다.

    김성진 후보는 "부산의 교육은 교권실추, 탁상공론식 행정과 경쟁력 약화 등 문제로 부작용을 빚고 있다"고 현 교육현실에 대해 지적한 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학생들에게 강한 의지를 불어넣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도 성향의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는 15일 오후 남구 대영빌딩에 '더 함 캠프'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함 후보는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교사와 학생이 두루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효석 전 아시아공동체학교 교장은 16일 출마기자 회견과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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