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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일가 퇴진 압박…정부 전방위 압박부터 촛불집회, 서명운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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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12 16:30:01

    - ‘물벼락 갑질’ 논란에서 한진일가 경영퇴진 운동으로 확산

    한진그룹 총수 일가 퇴진에 대한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경찰과 검찰,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출입국관리 당국까지 정부차원의 전방위 압박은 물론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인하대 학생들의 서명운동까지 한진일가 퇴진을 위한 움직임이 들불처럼 퍼져가고 있다.

    1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에 특별사법경찰관들을 보내 인사 관련 자료들을 압수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에 회사가 얼마나, 어떻게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의혹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러나 이전부터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 회장 일가가 10년 넘게 불법으로 도우미들을 부렸다는 얘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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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총수 일가 갑질 규탄 촛불집회에서 대한항공조종사 새노조 조합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수 일가가 필리핀 출신 등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을 집에 고용했고, 이들을 현지에서 모집해 합법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처럼 꾸미는 데 대한항공 인사팀과 필리핀지점이 동원됐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수백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고, 관세청도 조 회장 일가의 밀수와 관련한 각종 제보를 토대로 조 회장 자택 등지를 두 차례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원들도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날 두번째 촛불집회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고 했다. 경찰 추산 8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장소로, 1차 때보다 훨씬 넓다. 주최 측은 집회 인원을 500명으로 신고했는데, 지난주 신고 인원보다 5배 많은 규모다.

    이미 지난 주 집회에 100명이 모일 것으로 신고했지만, 경찰 추산 500명이 참여해 예상 인원을 훌쩍 넘긴 바 있다.

    이번 집회에는 대한항공 직원뿐 아니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등기이사 불법 재직 논란 등을 빚은 진에어 직원들과 시민단체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부자가 운영에 참여 중인 인하대의 동문과 교수들도 인천대공원을 시작으로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른바 ‘한진그룹 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으로, 온라인을 병행해 최소 15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폭로되기 시작한 한진일가 문제는 들불처럼 번지는 퇴진 여론에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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