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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 철수 선언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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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10 15:20:27

    ▲ © 카시오의 디지털 카메라 QV-10

    5월 9일 카시오 계산기는 2018년 3월기(2017년) 결산 설명회에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소비자용 카메라 시장에서 철수하고 B2B용과 카메라 기술을 응용한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카시오의 2017년 연간 실적은 매출 3148억엔(전년 대비 98%), 영업 이익 296억엔(전년 대비 97%)으로 완만하게 감소했다. 사업 계획은 연 매출 3500억엔, 영업 이익 340억엔이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창립 70주년이었던 2017년부터 적자를 제로로 만든다는 전략은 실현되지 못했다.

    현재 회사 매출을 견인하는 것은 G 쇼크 등을 중심으로 한 시계 사업과 학교 등을 중심으로 판매 중인 공학용 교구(GAKUHAN) 사업. 한편, 적자를 기록한 사업은 디지털카메라, 악기, 프로젝터 등이었다.

    특히 영업 이익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주범으로 디지털 카메라 사업이 지목됐다. 카시오는 구조 개혁을 이뤄도 증수 증익이 불가능한 사업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꼽았다. 왜냐하면 2017년 회계 연도에 적자가 49억 엔이 발생한 이후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만해도 적자가 27억 엔에 달했다.

    철수를 선언한 것은 디지털 카메라 전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사업과 셀카와 야외 등의 특수용의 독창적 스마트 카메라 사업 등 카시오 브랜드가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게 된다.

    카시오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 진출은 1994년 11월 발표한 QV-10에서 시작된다. 이후 1999년 · 2000년 전후 실적이 낮아졌지만, 2002년 얇고 가벼운 엑슬림(EXILIM)을 발표, 소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증가시켰다.

    2010년 이후, 특히 중국의 셀카를 즐기는 여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회전 프레임을 채택한 엑슬림 TR 시리즈를 발표, 큰 히트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TR 시리즈 및 FR 시리즈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런 카시오의 카메라 사업도 재작년부터 급속히 실적이 악화했다. 2016년도에는 5억 엔, 2017년도는 49억 엔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

    부진 이유는 예상대로 스마트폰이었다. 카시오는 “2007년까지 1억대 시장이었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1,300만대까지 줄었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어 셀카 시장에서도 카시오의 강점을 부각할 수 없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TR 시리즈의 매출도 하락하고 있다. 2017년 카시오 디지털 카메라 판매대수는 55만대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카시오는 회복 기미가 없는 소비자용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고 2018년도부터 이미지 인식 등을 활용한 새로운 장르의 카메라를 만들 계획이다. 카시오의 카메라 기술은 소비자 시장에서 B2B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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