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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김영목 대표, 리더십 시험대로


  • 전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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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09 10:07:26

    ‘부당 내부거래·매출감소·성추행’ 삼중고...해법 주목

    ▲김영목 이니스프리 대표.©이니스프리

    김영목(사진) 이니스프리 대표가 잇따라 덮친 악재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니스프리는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함께 공정위 조사를 받았으며, 매출 급감과 미투 선언에 대한 미진한 대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 급증한 내부거래 비중, 일감 몰아주기 의혹 낳으며 공정위 조사 실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이니스프리의 그룹 부당 지원 직권 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가 주목한 부분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시 화장품 원재료와 부재료, 상품 등의 정상가격을 확인하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해왔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니스프리 내부거래 비중 증가의 배경으로 오너일가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2.8%에 불과했던 내부거래 비중이 서경배 회장의 보유 지분을 장녀 서민정 씨에게 증여한 2012년 이후부터 증가해 2016년 19% 이상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치솟았다. 지난해 매출의 20.7%도 내부 거래로 인한 수익이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수출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을 통해 수출되기 때문에 내부 거래 비중 수치가 높게 보일 수 있다”며, “용기를 비롯해 제품 구성에 대한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 순항 중에 만난 사드의 늪, 상승세 회복할 해결책은?

    2010년 시작한 이니스프리는 828억 원의 매출로 시작해 2016년 7678억 원까지 급성장을 거듭했다. 내수 시장 확대와 함께 해외 수출 길을 열며 상승세를 지속하던 이니스프리는 사드 사태로 인해 제동이 걸리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6420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 이익은 1078억으로 2016년 대비 900억가량 감소했고 당기 순이익은 1485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 78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글로벌 다각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같은 해외 사업 다각화를 통해 헤쳐나갈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재정비와 더불어 디지털화된 신성장동력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상승세 회복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 미투 선언,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에 대중 분노

    최근 불거진 미투 선언에서도 김영목 대표의 미진한 대처는 원성을 샀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직장인 앱 ‘블라인드’를 통해 공개된 남성 상급자의 성추행 사건은 엄중한 처벌을 약속했던 이니스프리 김영목 대표의 솜방망이 처벌이 알려지며 누리꾼을 분노케 했다.

    지난 3월 블라인드에 따르면 팀장 A씨가 저지른 다수의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사건은 ‘보직 해임’과 ‘팀 이동’ 결정에 누리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으며, 해당 팀장의 징계 공지 내용 중 ‘피해 직원들’이 아닌 ‘피해 직원’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사건 축소 의혹까지 더해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진짜 불쌍한 건 어차피 같은 층에서 일해야 하니까 혹시나 마주칠까 팀원끼리 메신저로 A 팀장 출근했나 검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가해자를 마주할까 봐 불안해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라고 분노했다.

    들끓는 여론에 재조사까지 착수했지만 성난 군중은 냉담했다. 이어진 이니스프리의 대응에 한 누리꾼은 “여성을 존중해야 할 화장품 전문기업 대표가 약속을 어긴 것은 남성 우위의 경영관이 작용한 것”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1차로 진행된 징계 위원회에서 보직해임과 함께 다른 팀으로 이동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부분에는 임직원 간의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 문제도 있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건 당자사 A 팀장은 퇴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성추행과 매출 하락, 일감 몰아주기 개선으로 김영목 대표의 리더십을 검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니스프리의 김영목 대표에 대한 업계의 시선을 전했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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