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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1년간 5명 퇴사” 대한항공은 알고 있다?


  • 전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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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4-24 18:33:48

    하청업체 “기내 청소 약품에 발암물질” 폭로

    [베타뉴스 = 전준영 기자] 대한항공 기내 청소를 1급 발암 물질이 포함된 약품으로 청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욱이 암 발병으로 퇴사한 직원이 5명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청소 하청업체에서 5년간 근무한 김태일 한국공항 비정규직 지부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발암 물질이 포함된 '템프(TEMP)'와 'CH2200'으로 식탁을 닦아왔다"고 폭로했다.

    김 지부장의 증언에 따르면 그간 대한항공은 템프와 CH2200으로 비행기 좌석에서 사용되는 식탁을 비롯한 의자의 얼룩을 전부 닦아냈다.

    산업안전보건물질 자료에 의하면 템프의 주성분은 에틸렌글리콜(Ethylene glycol)과 쿼츠(Quartz)인데 쿼츠의 경우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유럽연합에선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에틸렌글리콜은 여성의 반복 유산과 불임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CH2200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장시간, 반복 노출 시 장기 손상과 태아와 생식능력에 손상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음에도 대한항공에서는 물과 혼합해 분무기로 지급되어 사용했다고 밝혀졌다.

    김 지부장은 “아무도 몰랐다. 대한항공만 알았을 거다. 쓰기 시작한지는 10년 넘었다”며, “맨손으로 했다. 손이 까져도 장갑도 못 끼게 했다. 장갑을 끼고 일하면 미끄러져 잘 닦이지 않아 관리자들이 장갑을 못 끼게 하고 하루종일 일을 시켰다”라고 분노했다.

    청소약품의 위험성을 알게 된 계기는 김 지부장의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김 지부장은 “게시판에 겹겹이 막 쌓여 있는 게시물이 궁금했다. 맨 뒷부분을 보니까 시정 명령서라는게 뒤에 딱 붙어 있더라. ‘CH2200을 교육을 하고 위험하다는 문구를 스프레이에 모두 붙이게 해라. 해당 사항 위반에 대한 과태료가 나갔다’는 시정 명령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좀 조사를 해 달라, 비행기 유해물질을 조사해 달라고 노동청에 진정을 넣은 상태다. 1년 안에 유방암 등으로 5명이 퇴사한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동청에 넣은 진정에 대해선 “저희가 과거에 유해물질을 어떻게 써왔고, 어디를 닦았고, 그 유해물질이 비행기 밀폐된 공간에 얼마가 있는지 알아야 저희 승무원과 작업자들과 승객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에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언급한 세정제는 환경부 규제 화학물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관계기관의 성분 검사에서도 인체에 무해하는 판단이 내려진바 있으나, 일부 근로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2017년 6월 이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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