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리스크 관리 우수성 인정…신용등급 상향 조정
"타 건설사 외면하던 지역주택조합사업 오히려 기회"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역발상' 전략이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사업을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의 우수성을 높히 평가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 향후 지역주택조합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그동안 자체 사업과 LH발주 사업 등을 해오면서 주택 노하우가 쌓였지만, 분양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잘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리지만 부동산 경기 하강 등으로 인한 미분양은 회사의 존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희건설의 입장에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희건설은 안정성 있는 탄탄한 사업에 중점을 두자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2008년 금융위기 후 침체된 건설시장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그 당시 타 건설사들은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대한 위험이 많다는 것을 알고 꺼렸다"면서 "(우리는) 오히려 리스크는 많지 않다고 보고 2012년부터 본격적인 수주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 년간 다져진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그 결과 리스크 관리의 우수성 등을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받게 됐다. 서희건설의 역발상이 통했다는 얘기다.

한국신용평가는 서희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을 뿐 아니라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높은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위험을 적절히 통제해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상당 기간 유지한 것이 신용등급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수분양자에 대한 중도금대출 승인이 완료된 후 공사를 개시하고 있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문제점으로 지적 받던 일반분양에 대한 리스크 등을 선제적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의 기착공 수주잔고, 예정사업물량, 분양률 등을 고려할때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등급 조정으로 자금조달 능력 등 재무 건전성이 좋아져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실제 2일 1859억 원 규모의 부산 사상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포천 송우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 사업도 착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수분양자들의 중도금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817억20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 510만명 방문 '서희GO집'…"토지 확보률 등 공개"

서희건설은 작년 4월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신뢰를 위해 '서희GO집'을 오픈했다. 무엇보다 분양률과 토지 확보률을 공개해 대다수 지역주택사업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조합원 가입률 등에 대한 불신을 없애 버렸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토지가 다 확보됐다', '조합원 모집 인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등 조합에서 하는 말을 믿지 못해 (지역주택사업)인식이 좋지 않아서 아예 공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지 확보률 95%, 조합원 모집률 60% 이상인 사업지만 '서희GO집'에 소개해 사업의 투명성을 알린다"면서 "지역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사 중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1년 동안 '서희GO집'은 약 510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한 조합원들은 '서희GO집'에 사업 관련 내용이 올라가면 신뢰성이 더 높아져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조합원 인원이 더 늘어났는데 왜 빨리 반영을 하지 않느냐는 전화도 많이 받는다는 게 서희건설의 설명이다.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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