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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펀드·신탁 등 간접운용자산 사상 최대…1842조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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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4-10 07:00:01

    지난해 펀드, 신탁 등 간접운용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펀드와 투자일임, 신탁 등 국내 자산운용 업계가 운용하는 간접운용자산은 1842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간접운용자산은 2014년 말 1115조원, 2015년 말 1525조원, 2016년 말 1728조원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공모 펀드가 부진한 가운데 사모 펀드, 투자일임, 신탁자산이 가파른 장세를 기록하며 자산운용 산업의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자산 종류별로는 신탁이 775조원(4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투자일임 570조원(31%), 펀드 497조원(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운데 펀드는 1년 새 28조원(6%)이 늘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펀드(6%)와 부동산 펀드(30%), 특별자산 펀드(18%)는 증가했으나, 채권형 펀드(-12%)와 머니마켓펀드(MMF)(-7%)는 감소했다.

    주식형은 지난해 코스피가 상승함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고, 부동산 펀드는 기관 자자의 해외 임대형 선호로 급증했다. 반면 채권형은 미국의 금리 인상 불안감에 기관 자금이 이탈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투자일임 계약액은 전년 말보다 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운용사와 증권사의 계약액은 각각 452조원, 110조원으로 1년 전보다 3%, 13% 늘었지만, 전업 투자자문사는 8조4000억원로 5% 감소했다.

    신탁 수탁액은 부동산신탁사의 신탁 증가에 힘입어 한 해 전보다 8% 늘었다. 은행이 377조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202조원, 부동산신탁사 179조원, 보험 17조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보험과 연기금 등 대형 금융사의 자산운용 신탁이 급증하면서 자산운용시장이 사모 펀드 중심으로 기관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금융사나 연기금은 자산운용사에 투자 결정을 위임하는 공모보다는 맞춤형 투자가 가능한 사모를 선호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으로 펀드 보유 채권 가치가 하락할 경우 채권형 펀드나 MMF 환매 증가가 우려되고 해외투자 자산은 해당 국가의 통화로 거래되므로 매각 시점에 환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