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인터넷

페이스북 스캔들 이후 저커버그 업계 내에서 고립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4-07 11:12:55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 경영자(CEO)는 어느새 IT 업계에서 고립되었다. 페이스북은 선거 광고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관련된 사용자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로 팀 쿡 애플 CEO와 테슬러 엘론 머스크 CEO,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에게 비판을 받았다. IT 업계 다른 리더들은 이후 페이스북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침묵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중대한 위기 때마다 단결해온 평소 업계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애플이 테러 사건 용의자가 사용하던 아이폰의 보안 기능 해제와 관련해 연방 수사국(FBI)과 싸움을 벌였을 때나 트럼프 정권이 이슬람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의 입국 제한을 지난해 제의했을 때는 업계가 하나로 뭉쳤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5,000만명의 유저 정보를 취득한 것이 표면화한 뒤 페이스북은 자사의 대외 이미지와 20억 여명 유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저커버그(33)는 의회 증언을 요구받았고, IT 업계에 대한 새로운 규제 방안도 떠오르는 상황이다.

    전자 프런티어 재단 연구원은 “이제 사생활 보호는 기업에게 홍보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저들은 쿡과 마스크 등 IT 업계 다른 거물이 페이스북과 같은 일을 벌이지 않을 것임을 표명하고 안심시켜 줄 것을 요구 중이다.

    애플이 아이폰의 암호 해제에 대해 FBI와 싸울 때, 페이스북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 기업과 함께 쿡의 입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고 스티브 잡스를 포함한 애플 간부들은 그동안 인터넷 기업의 광고 사업 모델을 비판해 왔다.

    쿡은 지난 달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사용자 정보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리코드 및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저커버그의 입장이라면 “이런 사태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타겟층을 압축한 광고를 판매해 이익을 올리는 반면,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단말기 판매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쿡의 비판에 대해 “매우 섣부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문제가 불거진 이후 2주 만에 16% 하락했다.

    SNS 기업이 광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유저 정보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개인 정보 보호를 약속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IT 유저에게 개인 정보는 세일즈 포인트가 되고 있지만, SNS 정보의 남용은 단점이 아닌 하나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다. 이것은 전체 웹 모니터링에 기반을 둔 광고 사업 모델 자체의 문제로 볼 수도 있다.

    ▲ © 페이스북 로고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