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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보유 국채 80조원 육박, 사상 최대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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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4-07 10:30:43

    국내은행들이 보유한 국채가 지난해 80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의 2배가 넘는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의 국채보유액(매도가능+만기보유채권)은 79조9090억원으로 집계 이후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10년 전인 2008년 35조8657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122.80%↑)으로 급증한 것이다.

    LCR 규제 도입이 시작된 2015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은행권 국채보유액은 2016년 70조4628억원으로 70조원이 넘었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13.41% 증가했다.

    국채 보유현황 중 매도가능채권은 43조1413억원, 만기보유채권은 36조7677억원으로 각각 사상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말 기준 국채 총 발행잔액이 615조2284억원임을 고려하면 은행권이 보유한 국채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12.99% 수준에 이른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5조84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의 국채보유액은 전년대비 56.77%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15조3587억원으로 7.70% 증가했으며, NH농협은행도 5조5054억원으로 12.61% 늘어났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IBK기업은행이 16조92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의 국채보유액은 전년대비 47.22% 크게 늘었다.

    은행권의 국채보유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 도입된 단기유동성 규제인 LCR 때문으로 풀이된다. LCR은 30일 간 유동성 위기를 견딜 수 있는 순현금유출 대비 고유동성자산(HQLA) 보유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80%에서 매년 5%포인트씩 높여 내년까지 100%를 달성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은행업무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할인율이 높은 은행의 ‘영업적 예금’의 고유동성자산 인정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이를 대체할 자산으로 국채 및 통화안정채권 등의 보유가 늘었다. 고유동성자산은 할인율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되는데 국채나 통안채는 할인율이 0%인 레벨(Level)1으로 분류된다. 이는 100% 고유동성자산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베타뉴스 김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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