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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고객 데이터, 트럼프 대통령 선거전에 이용돼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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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24 19:16:29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를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이 부정하게 이용한 문제로 인터넷 업계는 대형 플랫포머부터 소규모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까지 고객 정보 공유 방법을 점검해야 할 필요에 직면했다.

    영국기업 캠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고객 50,000만명의 데이터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부정 이용한 문제에 대해 서구 의원이 수사를 요구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규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알파벳이나 트위터, 우버 테크놀로지, 마이크로소프트, 링크드인 등 자사 고객 데이터를 외부 개발자가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많은 기업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인터넷의 핵심은 페이스북, 구글 같은 플랫폼과 제3의 서비스 기업 간 상호 연결이다. 이런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용자는 뉴스 사이트에서 본 기사를 즉각 페이스북에 올리고, 구글 계정을 사용해서 쇼핑 앱에 로그인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정보 공유에 이용되는 기술이 바로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다. 페이스북 사건으로 인터넷 산업의 감시나 안전 보호를 둘러싼 논의의 최전선에 API가 부상했다.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PI는 2005년 경 탄생한 초기부터 개인 정보 보호 상 우려가 있었지만 그 후 급속히 보급되어 영향력이 커졌다. API의 경제 논린는 단순하다. 즉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거대 IT 업체의 유저에게 유용한 툴을 개발해주고 그 대가로 많은 유저에 대한 접근권을 얻게 된다.

    거대 플랫포머는 타인에 의한 점검과 자동 스캔을 통해서 제휴 기업의 부정 이용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효과는 미비하다고 주장한다. 자동 검사 시스템은 비리 앱과 데이터 도용을 알아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정보의 축적이나 가공, 유저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

    일부 기업은 최근 몇 년 간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개발자가 유저의 친구 정보에 접속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 직원에 따르면 최소한의 감사만 이뤄지는 수준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측은 유저들이 API의 이용 조건을 읽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인정한다. 단속이 강화되면 정보 공유의 혁신적인 통로가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제휴 상대 외에 정보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등 한발 더 나아간 보호 대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다.

    ▲ © 페이스북 로고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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