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경제적인 업그레이드의 또 다른 선택, AMD 라이젠 APU 레이븐릿지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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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23 16:35:41

    가상화폐로 인해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더불어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뛰면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고민과 망설임을 안겨주고 있다. 관련 업체들 역시 그래픽카드와 전원공급장치의 판매량만 높아지고 있기에 PC 판매량 자체의 수요는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렇다보니 특정 분야의 업체들만 호황을 누리고 나머지 업체들과 업그레이드를 예정에 둔 사용자의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그래픽카드는 이제 정말 큰마음을 먹어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졌기에 업그레이드를 포기하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 라이젠과 베가의 결합, AMD 라이젠 레이븐릿지

    그런데 이런 와중에 최근 AMD의 새로운 라이젠(Ryzen) APU(레이븐릿지)가 출시되면서 PC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라이젠의 젠(Zen) 아키텍처가 적용된 CPU에 내장 그래픽은 베가(VEGA) 아키텍처를 적용, 성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고 제원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이라면 대부분 옵션 조절을 통해 쾌적하게 즐길 수 있기에 업그레이드나 PC를 새로 구입하려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알뜰살뜰, 경제적인 시스템을 찾는 게이머에게 딱 맞는 APU

    ▲ CPU와 그래픽카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

    ▲ 동급 라이젠과 레이븐릿지는 CPU 성능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지금 출시된 라이젠 APU 레이븐릿지는 라이젠 3 2200G와 라이젠 5 2400G로 각각 10만 원 초반과 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레이븐릿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더욱 향상된 그래픽 성능에 있다. 그래픽카드 구입이 부담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라이젠 CPU와의 가격 차이가 없다시피 한 점도 인상적이다(가격 정보 : 다나와)

    레이븐릿지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래픽 성능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동급의 라이젠 CPU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특히 라이젠 3 1200과 2200G의 가격차는 불과 1만 원이 채 되지 않으며, 라이젠 5 1400과 2400G는 불과 1만 원 남짓 정도의 차이 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레이븐릿지의 그래픽 코어는 베가 아키텍처로 웬만한 게임은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 즐길 수 있다는데 있다. 특히 라이젠 5 2400G를 활용하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도 옵션 조절을 통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래픽카드 하드웨어 견인을 하던 대표 타이틀을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 외장 그래픽카드 같은 내장 그래픽, 라데온 제어판을 그대로 사용한다

    레이븐릿지는 젠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CPU에 라데온 베가 8(라이젠 3 2200G)·베가 11(라이젠 5 2400G) 기반 GPU 합쳐진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그래픽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AMD 외장 그래픽카드와 동일한 라데온 제어판을 사용한다. 또한 라데온 계열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에 사용자는 마치 외장 그래픽카드를 쓰는 느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 내장 그래픽으로도 게이밍 PC라는 명함을 내밀 만한 APU

    그럼 라이젠 레이븐릿지 라인업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위에서 언급한대로 배틀그라운드까지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지 살펴보자. 테스트는 라이젠 3 2200G와 라이젠 5 2400G 각각 진행했다.

    ▲ 레이븐리지 역시 라이젠의 DNA를 물려받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레이븐릿지의 CPU 코어는 라이젠 아키텍처다. 논리 코어 기술인 SMT 역시 그대로 적용 됐으며 APU용 GPU 코어인 베가 11은 예상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시스템 전체를 테스트하는 PC마크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이전 내장 그래픽에서는 즐기기 힘들었던 게임도 즐길만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래픽 성능만 보자면 2200G와 2400G는 그리 큰 차이 없다

    레이븐릿지는 많은 사용자가 기다려온 APU다. AMD의 최신 프로세스와 그래픽 기술을 한데 모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장 그래픽의 성능은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통합 프로세서보다도 뛰어나다. 실제 3D마크를 통해 확인한 결과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웬만한 게임은 무난하게 돌려주는 성능을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앞으로 그래픽카드는 낯선 단어가 될지도 모른다.

    ▲ 라이젠 3 2200G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 테스트한 각 게임의 옵션 설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오버워치, 철권7, 배트맨 아캄 나이트, 배틀그라운드)

    ▲ 라이젠 3 2200G와 라이젠 5 2400G 모두 이전 내장 그래픽 성능을 웃돈다
    그렇지만 두 모델 사이의 성능은 꽤 차이가 있다

    레이븐릿지의 성능은 게임 테스트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으면 즐길만한 엄두도 내지 못햇던 배틀 그라운드는 라이젠 5 2400G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정도의 성능을 뽐낸다. 또 여전히 높은 제원을 요구하는 ‘배트맨 아캄 나이트’에서도 옵션 조절을 하긴 했지만 라이젠 3 2200G에서도 30프레임 이상의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옵션 타협이 없는 마니아층이 아니라면 이제 일반 게이머는 AMD의 APU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알뜰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 레이븐릿지는 반드시 듀얼 채널 환경에서 사용해야 한다
    싱글채널과 듀얼채널 환경에 따른 그래픽 성능, 여기서 오버클럭을 하면 성능은 더욱 향상된다

    단, 레이븐릿지의 내장 그래픽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듀얼채널로 메모리를 구성해야 한다. 또 기본 작동 클럭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메모리 구성에 따라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반 토막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레이븐릿지의 베가 11은 기본적으로 내장 그래픽이기에 시스템 메모리(RAM)를 공유한다. 이때 메모리의 속도에 따라 그래픽 성능 자체가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런 이유로 레이븐릿지만으로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고성능 메모리는 필수다. 고성능 메모리를 오버클럭한다면 성능은 또 달라진다.

    ■ 알뜰한 게이밍 PC, 초소형 미니PC를 위한 솔루션

    ▲ 고성능 미니PC를 위한 해결책, AMD 레이븐릿지

    ▲ 이렇게 작은 게이밍 PC, 이젠 가능하다

    요즘 고성능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후에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AMD가 내놓은 APU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가격대를 생각해 고성능 미니PC를 만들려는 이들에게 레이븐릿지는 ‘맞춤형’ APU로 자리 잡을 것이다.

    ▲ 비슷한 가격, 비슷한 성능이라면 당신은 어떤 PC를 쓰고 싶은가

    특히 라이젠 5 2400G와 라이젠 3 2200G, 현재까지 2개로 출시된 레이븐릿지는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골라 쓸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성능과 가격대를 보이기에 미니PC를 만들고자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해결책이 될 만하다.

    각각 10만 원대 초반(2200G)과 10만 원대 후반(2400G)으로 책정된 가격 역시 알뜰한 게이밍 PC를 만들기에 그만이다. 그동안 높아진 그래픽카드 가격으로 인해 업그레이드를 뒤로 미룬 이들이라면 레이븐릿지를 통해 다시 한 번 게이밍 PC 계획을 세워 보면 어떨까.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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