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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총무과의 비서실장 매상 몰아주기 일탈 몰랐나?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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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22 07:10:22

    베타뉴스는 지난 20일 단독 기사를 통해 용산구청 법인카드가 부당하게 특정 횟집에서 집중적으로 쓰였다는 것을 보도했다.

    2012년 당시 성장현 용산구청장 비서실장이었던 A씨가 운영하던 횟집에서 집중적으로 용산구청 법인카드가 결제된 것이다. 2012년 한해에만 총 174회가 결제 되었고, 그 중에서도 총무과 법인카드가 51회나 결제 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다른 횟집 보다 높은 금액을 결제했고, 총무과 법인카드의 경우 한번에 평균 33만원정도씩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횟집의 주요 메뉴는 전복과 참치였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참치회였고, 기본 1인분 보통 메뉴가 25,000원이었고, 전복회는 50,000원이었다. 가장 비싼 메뉴는 참치회 VIP 스페셜 메뉴였고, 가격은 1인분에 10만원이었다.

    참치집에서 매번 30만원이 넘게 먹으려면 어떤 상황이어야 할까? 3명 이상이 와서 가장 비싼 10만원짜리를 주문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공무원이라 가장 비싼 메뉴를 주문하기 곤란하면 많은 사람을 데려오면 된다. 10명이 와서 25,000원짜리 참치회 일반을 시키고 술을 좀 먹어도 30만원을 넘길 수 있다.

     용산구청 법인카드는 결국 구민의 세금을 쓰는 것이고, 용산구청 공무원들은 구민의 세금을 아껴서 꼭 필요한 곳에 써야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용산구청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한 결과 말 그대로 흥청망청 쓴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청은 '2013년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해 달라는 베타뉴스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해서 한달여 끌다가 결국 1페이지 짜리 총합산한 표만 공개하고, 공개 완료했다고 시치미를 뗐다. 처음 청구했던 2012년 법인카드 사용내역은 1000페이지에 가까운 985페이지나 되었다.

    용산구청이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얼마나 공개하기 싫었는 지 티가 팍 나는 대목이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 비서실장 A씨 가게의 참치회 메뉴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비서실장이었던 A씨는 약 4년 정도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상 성장현 구청장의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의 임기 전반을 함께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2014년 선거 무렵 비서실장에서 퇴직했고, 성 구청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A씨가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 2주 전 경질 되었다는 소문과 2014년 지방선거 후 6월말부로 임기만료로 퇴직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아무튼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최측근이었던 A씨 횟집에 대해 용산구청이 의도적으로 매상을 올려주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부당한 법인카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고도 묵인한 것인지, 직접 지시를 한 것인지 용산 구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용산구청은 2010년과 2011년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해 달라는 베타뉴스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서는 보존기간이 지나 자료가 없다는 부존재 통보를 해 왔다.

    이에 대해 한 용산구민은 "용산구청이 있는 이태원에도 좋은 맛집이 많은데, 굳이 직선거리로 2.5km나 떨어진 원효로2가 사거리까지 와서 수십만원씩 카드 결제를 한 것은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인다. 우리가 낸 세금이 이렇게 흥청망청 쓰이는지 정말 몰랐다"며 분노했다.

    ▲ 용산구청이 공개해 준 2013년 용산구청 법인카드 사용내역 © 용산구청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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