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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시대의 종말, 애플도 LP 서비스 중단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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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9 18:27:01

    많은 아티스트에게 앨범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앨범에는 아티스트의 주장이나 심리 상태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회 상황, 생활환경까지 반영되었다. 하지만 그런 위치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문제는 아티스트 대부분이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앨범은 시대착오일 뿐 아니라 작가의 경력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현재는 싱글의 시대다. 40~50분 동안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을 차례로 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음악에 접근할 수 있는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은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필요는 없는 것. 그래도 작가들은 몇 달 동안 음반을 만들고 있다. 아티스트와 레이블 양측이 경제적 손실을 입는 것은 거의 명백하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음반수는, 전년 대비 17.7% 줄어든 1억 6915만장이었다. 이는 CD, 스트리밍, 레코드, 카세트의 매출을 합산한 숫자다. 미국 레코드 협회의 조사에서 1999년 CD는 무려 93억 9900만장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인기 톱의 아티스트의 앨범도 많이 판매되지 않는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레퓨테이션>으로 190만장이었다. 앨범 구매자에게 라이브 티켓 우선권을 주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이 외에 100만장을 넘긴 앨범은 에드 시런의 <÷>의 110만장. 예전 히트 앨범이 1주일 만에 달성했던 숫자다.

    음악 소비의 변화에 재빨리 대처한 것이 바로 힙합 아티스트들이다. 그들은 일정 수의 음악을 완성해 앨범을 내는 것이 아니라 싱글 앨범을 자주 발표한다. 몇 년 동안 음반을 제작하고 완성한 이후 그 중 1~2곡이 화제에 오르는 것을 기다리기보다는 항상 히트 차트에 새로운 곡을 내는 게 낫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사실은 싱글 중심의 트랜드는 1950~60년대에도 있었다. 아티스트는 싱글을 히트시켜야 음반 회사와 음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현재 1970년대의 1년 단위로 음악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현재의 팬은 단 몇 달만 아티스트가 나타나지 않아도 관심을 잃고 다른 아티스트에 열광한다.

    애플은 최근 아이튠즈 LP(앨범 구입자가 재킷과 라이너 노트를 볼 수 있는 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중지하고 일부 음악업계 관계자에게 통보했다. 그런 점에서 앨범 수요가 낮아지는 것이 엿보인다. 또 컨셉 앨범 아티스트는 아직 존재하지만 매우 드물다.

    아티스트나 레코드 회사는 이제 앨범을 소비자가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 아이튠즈 LP 로고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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