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개정 교육과정 현실과 현장에 어려움 해소 필요


  • 전소영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3-19 16:23:34

    도입 취지와 무색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 운영하는 경우도
    교사와 학생 모두 만족하는 직업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 필요


    올해 중1이 된 딸을 가진 김민지(41)씨 머리는 작년부터 ‘뒤죽박죽’이다. 확 달라진입시제도 때문이다. 학원 강사로 일해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이해도는 높다. 하지만 딸이 정규 과목과 진로체험을 동시에 소화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 개학한지 한달 만에 전학도 심각히 고려 중이다.

    지난해까지 진로지도를 담당했던 A 교사는 보직을 놓고 ‘해방’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진로체험과 진로탐색을 직접 담당한 뒤 주변에 물어보고 대학 친구와 SNS 지인 등 많은 직업군을 찾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니 지난 3년은 ‘힘들었다’가 맞는 얘기. 대학 때부터 임용고시만 열심히 준비해 다른 직업은 ‘얘기’, ‘설명’같이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아이들이 더 알고 있었다. 특히, 처음 듣는 직업을 들으면 교사 생활을 하며 너무 뒤쳐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발표 후 각급 학교현장에서는 학생 진로와 적성, 진로탐색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허나 학교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진로 멘토링 전문기업 ㈜달꿈의 김동연 대표는 “취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교사들과 학교에서는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 많은 직업군이 나타나는 현실에 단위 학교별 대응은 쉽지 않다”고 현장 상황을 전한다.

    ㈜달꿈은 진로직업멘토링, 직업체험, 진로캠프 등을 수행하는 청소년 진로교육 전문기업이다. 전국 2200여 개의 학교와 약 43만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진행했으며, 2018년 2월 현재 210개 직업군, 900명의 멘토가 활동 중이다. 온라인 수강신청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직업군을 선택할 수 있고, 교사는 실시간 수강신청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수강신청 완료 후 출석부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진로멘토링 후에는 학생 만족도 조사와 분석 후 진로멘토링에 대한 학생 만족도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전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사전 선호도 조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새롭게 태어난 직업군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

    2015 개정 교육과정 정책 설명은 수 많은 문장이 있지만 핵심 키워드는 ‘학생 핵심역량 강화’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육성과 학생 본인에 맞는 꿈과 끼를 키우는 것이 핵심. 개념과 키워드는 훌륭하지만 학교는 지난 3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큰 원인은 2가지. 첫번째는 정책의 총론이 광범위 해 실제 프로그램 운영에 모두 포함하기 어렵다. 총론서 제시하는 핵심역량은 지식정보처리, 창의적사고, 공동체, 의사소통, 심미적 감성, 자기관리 총 6가지. 이를 전 과목에 적용, 개별 핵심역량을 키우는 기초가 된다. 문제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과목 특성을 살렸지만 현장서 수행하는 프로그램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직업 경력이 있는 교사는 거의 없다는 현실적 문제가 합해져 진로체험 프로그램 준비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전문 교육기관의 선택의 어려움이다. 각급 학교에서는 ‘경력’을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많이 해소하는 중이다. 이런 기관들은 해당 직업군의 전문가와 풀을 확보해 학생 만족도가 높고 교사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대안이 되고 있다. 문제는 진로탐색, 진로체험이 아닌 ‘설명’에 그치는 경우다. 심할 경우 기존 ‘질문지’ 위주 프로그램만 돌려 학교보다 더 동떨어질 때가 생긴다. 달꿈 정승원 책임연구원은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업체들도 있다”며, “교과연계 영역을 연결해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교과별 강조 역량을 체험과 특강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 이를 초, 중, 고등학교 맞춤 체험 및 특강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온오프 진로체험 안내를 위해 ‘꿈길’ 홈페이지를 운영하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교사와 학생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진로체험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달꿈 김동연 대표는 “정규 교과와 진로지도, 체험을 소화해야 하는 학교에 지원을 강화 하는 것이 첫 걸음”이라며, “지원은 물론 학교 현장이 사회 현실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베타뉴스 전소영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82600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