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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베이징시, 미세먼지 핫라인 구축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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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9 13:57:07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미세먼지의 최고봉이라고 하면 '중국'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비슷한 골칫거리를 갖고 있는 두 도시가 머리를 맞댄다.

    서울시는 환경분야 양해각서 체결을 최대성과로 남긴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19일 서울시청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를 위해 천지닝 시장이 30여 명의 베이징시 간부급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했다. 이번 회의에는 양 도시 시장을 비롯해 분야별 공무원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 미세먼지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 © 서울시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는 2013년에 설립된 양 도시 간 상설협력기구로, 경제?문화?교육?환경 등 4개의 분과를 두고 있다. 격년 주기로 양 도시에서 번갈아 개최하여 각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제3차 통합위원회에서 체결된 환경분야 양해각서에 따라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고정연락관을 지정하는 ‘미세먼지 핫라인’을 가동해 양 도시 대기질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또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처음으로 구성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서울-베이징 대기질 개선 포럼’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협력 매커니즘을 한층 촘촘하게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과학연구 및 기술 시범사업 협력과 ‘서울-베이징 환경 연수 프로그램’ 등도 교대로 시행할 계획이다.

    후속조치로 20일 10시 서울시청 간담회장(8층)에서 ‘서울-베이징 미세먼지 및 VOCs 저감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실질적인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한다.

    양 도시가 환경 분야에서 큰 틀의 협력을 약속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담아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시는 가장 협력이 절실한 베이징시에 이 같은 협력방안을 제안했고 베이징시가 이를 전향적으로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호흡공동체’인 동아시아 공동체의 과제로 보고, 중국 산둥성(2014년), 몽골 울란바토르(2014년), 중국 톈진시(2016년)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동아시아 도시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제3차 통합위원회에서는 환경 이외에도 경제, 문화·관광,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경제분야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창업지원 네트워크 공유 △무역상담회?박람회 교류 △중국 우수 글로벌기업 ‘서울시 글로벌챌린지’ 초청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아시아도시문화네트워크(ACCN)조직 제안 △대규모 국제행사 활용 상대도시 홍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서울-베이징 공동 관광상품 개발 등을 논의했다. 교육분야에 있어서도 △양 도시 청소년 캠프 초청 △역사?문화탐방 1:1 청소년 매칭 프로그램 제안 △교육협력 정책 공유시스템 개발 △4차 산업혁명 대비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소개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천지닝 베이징 시장과의 만남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와 만나 양 도시간 교류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 도시간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천지닝 베이징 시장은 지난 2012년 48세에 칭화대 최연소 총장 자리에 오르고 2015년 51세의 나이로 최연소 환경보호부장(장관)을 역임한 중국 내 환경전문가다. 천지닝 베이징 시장은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을 참석한 후 서울시를 방문해 통합위원회에 참석하고 서울로7017, 디지털시장실, TOPIS, 월드컵공원 등 서울시의 혁신정책 현장을 시찰했다.

    박원순 시장은 “자매도시결연 25주년이 된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양 도시 간 돈독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문화, 교육, 환경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특히 양 도시 공통 관심사이자 최우선 해결과제인 대기질 개선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이끌어냄으로써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도시외교적 노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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