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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인수 대통령령으로 저지한 트럼프, 우려의 목소리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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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7 10:48:11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령을 내리고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중단시켰다. 주주총회에서 결의하기 전 인수를 저지한 선례를 만든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런 대통령령 발령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리어스 리서치는 “트러프 대통령은 2017년 9월 캐년 브릿지 캐피탈 파트너스의 미국 래티스반도체(Lattice Semiconductor) 인수를 막았다. 다만 이 인수를 막은 이유는 캐년 브릿지가 중국 정부로부터 자금 후원을 받아 왔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C 인사이트는 “정부가 인수를 사전에 막은 것이 과연 합당할까? 국가 안전 보장 상의 우려 등을 이유로 주주의 권리를 빼앗은 결과를 낳았다. 이런 상황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자금 문제를 겪고 있는 CEO들은 향후 퀄컴처럼 기술적 우위성을 정부에 어필해 보호를 받으려 할 수도 있다.

    분석가 중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ABI 리서치는 “하나의 업체가 솔루션을 독점하는 사태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퀄컴을 인수하면 브로드컴은 와이파이 시장의 59%, 블루투스 시장의 46%, 로케이션 칩 시장의 67%, RF 시장의 41%의 점유율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런 독점적 상황은 전무후무한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퀄컴 인수 저지가 브로드컴의 인수 합병에 대한 의욕을 낮춘다고 보기도 어렵다. 브로드컴은 2018년 4월 본사를 미국에 이전시킬 계획이었다. 이를 계기로 유선 네트워킹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일링스(Xilinx), 멜라녹스(Mellanox)에 주목하고 있었다.

    브로드컴의 비즈니스 모델은 인수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왔다. 이 회사의 CEO인 혹탄(Hock Tan)은 다른 회사의 이노베이션을 흡수해 회사를 성장시켰다. 자일링스와 멜라녹스는 그의 전략에 적합한 기업이다.

    업계 전체가 여전히 인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의 제조가 상승 때문이다. TI(Texas Instruments) 역시 인수 목표가 되고 있다. 인텔은 수많은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글 등 대형 인터넷 기업 역시 더 많은 반도체 기업을 인수해 이익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역설적으로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가 저지된 이후 인수의 타깃으로 전환되었다. 3월 9일에는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 © 브로드컴 CEO 혹탄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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