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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 직원이 설립한 전기자동차계의 애플, 이벨로즈시티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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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6 20:45:53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이벨로즈시티(EVelozcity)는 전기자동차 업계에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3명의 창립 멤버는 BMW 출신으로 자동차 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았다. 이벨로즈시티는 5만 달러 이하의 자동차 3종을 2021년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이벨로즈시티는 프로토타입은 아직 완성 전이지만, 투자가에게서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벨로즈시티의 CEO인 스테판 크라우스(Stefan Krause)는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려면 약 1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미 중국과 유럽, 미국 투자가에게서 투자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적이 없는 벤처기업에 고액을 투자한 투자가들은 크라우스와 기술 책임자인 울리히 크란츠(Ulrich Kranz), 디자인 책임자인 리차드 김(Richard Kim)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크라우스는 BMW와 독일은행에서 CFO을 지낸 경력이 있다. 크란츠는 BMW의 R&D 부문에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i3과 i8의 개발에 참여했다. 김도 i3과 i8의 설계에 참여했고 폭스바겐, 아우디,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벨로즈시티는 자산을 최대한 줄이는 라이트 경영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는 조립 공장 건설과 운영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이벨로즈시티는 미국과 중국의 기업에 생산을 위탁할 예정이다. 또한 배터리, 모터, 자동 운전 기술용 부품 등도 외부 업체에게서 조달한다.

    크라우스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기술이 진화되면서 향후 배터리 팩과 전기 모터 등의 표준화가 추진되어 차별화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힘이며 스스로 제조하지 않는다. 우리도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전기자동차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벨로즈시티는 비용을 줄이면 동시에 제조를 간소화하기 위해 스케이트보드로 불리는 플랫폼을 채택했다. 크라우스는 “자동차의 하부와 상부, 헤드 위를 동시에 제조해 라인의 마지막으로 조립함으로써 공정에 걸리는 시간을 30%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이벨로즈시티에는 100명의 엔지니어와 개발자가 재적 중이며, 연말까지 적어도 300명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몇 번이나 부도 직전까지 몰렸지만 일어섰다. 흑자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시가총액은 580억 달러에 이른다.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업계에서 이벨로즈시티가 테슬라와 같은 성공을 손에 넣을지 미지수지만, 풍부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 이벨로즈시티 CEO 스테판 크라우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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