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심한 입냄새, 대인관계도 불안하게 만든다


  • 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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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6 17:33:28

    자동차 영업사원인 김한규(32. 가명)씨는 지난 3주 동안 고민이다. 직업 특성상 지난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수 많은 술자리와 약속을 소화하며 많이 피곤 했다. 몸은 피곤 했지만 이 과정 속에서 계약도 새롭게 성사 시켰고 다른 고객들을 소개 받는 등 나름대로 높은 실적을 쌓아 갔던 것. 한동안 저조한 실적으로 지점장에게 눈치 받았지만 어깨 펼 일 많아졌다.

    그러나 2월 중순부터 갑작스런 입냄새 때문에 고개과 상담하는 자리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다. 명절 전 회식 때 같은 지점 선배가 ‘너 그 입냄새 좀 어떻게 해라. 고객들 떨어지겠다’란 말을 하자 금새 홍당무가 됐다. 이젠 상담 시작 전 구취 제거제와 가글 제품으로 입을 크게 헹구지만 10분을 넘지 않는다. 좀 떨어지려 하며 자기보다 리플렛만 보는 고객의 모습을 확인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벙어리 냉가슴 앓는다’란 말을 이해하게 됐다. 예전부터 향 강한 음식은 먹지도 않았지만 갑자기 왜 입냄새가 나는지 알 수 없었다. 구강 청결제를 달고 다녀도 입냄새는 여전하다. 겨우 자리 잡기 시작한 본인의 자리가 위태 할 것 같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입냄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보통 어느 순간부터 ‘갑작스레 입냄새가 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은 “본인의 입냄새는 스스로 인식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갑작스럽게 입냄새가 난다 생각하는 것은 본인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알게 되기 때문에 그러한 인식을 하는 것”이라 말한다.

    입은 소화와 호흡을 하는 인체 기관이다. 음식물을 씹어 분해하는 1차적인 소화를 시작하는 곳이다. 또, 코와 함께 입으로 숨을 들어 마시는 호흡을 하는 곳이다. 보통 사람들은 평소 이를 자세히 생각하지 않는다. 즉, 숨을 내뿜어 외부로 보내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물론 본인에게서 나는 특유의 향이나 냄새는 ‘매우 강할 때’는 잘 안다.

    본인의 주량을 넘어선 과음한 다음날 생각하면 금방 이해된다. 과한 술자리를 보낸 다음날 숙취와 두통이 동반되며 ‘아 술 냄새 심하겠구나’라고 생각 될 때를 떠올리면 된다. 그러나 이럴 때를 빼곤 본인 특유의 체취와 향은 잘 모른다. 입냄새도 마찬가지다. 이불 속이나 좁은 밀폐된 공간에서 크게 숨쉬거나 하품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입냄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직접적인 의사 표시로 알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외부 반응을 통해 이런 현상을 알게 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입냄새’란 생각을 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입냄새를 느꼈다 생각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양치질을 더 열심히 하고 가글 관련 제품을 구매, 휴대한다. 고약한 구취가 입안이 원인이라면 이런 본인의 노력이면 비교적 쉽게 해결 될 수 있다. 또, 마늘, 청국장, 매운 고추로 대표되는 입냄새를 키우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고 난 뒤 입을 헹구는 등 거의 비슷한 생활 패턴을 가지게 된다. 이런 행동은 음식물 섭취 후 입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청소하고 식사 후 남은 고유의 남은 향을 제거해 준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문제는 구강 청결에 힘쓰고 식습관을 바꿔도 해결 되지 않을 때다. 역한 구취에 평소보다 더 신경쓰는 데도 한달 넘어서도 입냄새가 떠나지 않으면 스트레스는 기본이다. 이러면 전문의들은 대인관계가 문제 생기고 알 수 없는 심리적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게 된다고 말한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본인의 노력에도 심각한 입냄새가 떠나지 않으면 다른 원인을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해결책을 따라 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 충고한다.

    입냄새 치료를 하는 전문의들은 심한 구취의 원인은 몸 속에서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음식 섭취 후 몸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남은 것들은 몸 밖으로 배출 되게 되어 있다는 것.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몸 속 장기의 건강이 나빠지면 배출 되지 않게 되고 몸 속에 잔류하면서 입냄새의 원인인 고약한 가스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가스는 역류해 고약한 입냄새를 풍기고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계속해 입냄새와 역한 향을 풍기기 된다는 것이다.

    입냄새 때문에 내원하는 사람들은 몸 건강과 장기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라고 설명한다. 몸 장기의 건강이 나빠지기 때문에 몸 밖으로 구취의 원인이 되는 필요 업는 것들이 배출 되지 못한다는 것. 몸 속 장기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의 생활 습관과 건강을 기초로 그에 맞는 치료가 시작된다.


    베타뉴스 전소영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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