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식

[2018 신춘 릴레이 인터뷰⑦]이항로 진안군수


  • 방계홍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3-16 16:11:10

    진안은 금남정맥, 호남정맥, 금남‧호남정맥 등 3대 정맥이 맞닿은 산태극과 섬진강, 금강의 발원지인 수태극이 교차하는 곳이다.

    전체면적(7만8916ha)의 80% 정도가 산림으로 호남의 지붕, 남한의 개마고원(평균 해발 400m)으로 불린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사람과 식물이 살기에 좋은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진안 마이산 

    이곳에서 섬진강(최장 발원지 데미샘)과 금강(최장 발원지 장수 뜸봉샘)이 발원하며, 마이산(암마이봉 686m, 수마이봉 680m)을 비롯해 운장산(1126m), 덕태산(1013m), 구봉산(1002m. 100m 구름다리 설치), 내동산(887m), 부귀산(806m), 천반산(647m) 등 유명산과 전북의 생명수인 용담호(저수량 8억1500만t. 국내 5위)가 있다. 인구는 1만 2,926세대 2만 6,214명이다.

    신라 시대 경덕왕은 호남의 물과 산의 근원이 되는 이 지역이 ‘진정되고 평안해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의미에서 이 지역의 지명을 ‘진안’이라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한자로 진압할 진(鎭), 편안할 안(安)자를 쓴다.

    -민생중심, 주민의 삶의질 높이는데 우선순위

    -군민소득향상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이항로 진안군수 

    1.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진안군의 인구가 많이 줄었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서 정주인구를 늘리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진안에 살고 있는 분들이 떠나지 않도록 삶의 질을 높이면서 문화, 관광,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했습니다. 특히 농업 환경의 체질을 개선하고 농산물 판로확보에 힘써왔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 인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산간벽지‧오지마을 주민들이 콜센터로 전화를 하면 승합차량을 제공하는 행복버스 서비스를 진안군 전체 면 지역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진안읍 소재지권 교통소외지역에 대해서는 일정 시간마다 순환하는 100원 택시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행복버스는 기존 버스와 택시의 장점을 결합해 주민 대중교통 수요에 적극 부합하는 맞춤형 교통복지정책으로 평가 받으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2017 생활권 선도사업 심층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 또 청정환경 보전을 위해 관내 115곳에 클린하우스를 설치하고 주민주도의 쓰레기 3NO 운동, 친환경 우렁이 농법 확대(1640ha), 친환경 제설제 전면사용, 농기계 폐오일 교환 등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정을 펼쳐왔습니다.

    오는 10월이면 진안에 도시가스도 공급됩니다. 주민들이 도시가스를 사용하면 기존보다 3분의 1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진안홍삼축제, 진안홍삼 군수품질인증제 등 진안홍삼의 경쟁력을 강화해 홍삼농가의 소득을 끌어올리고 고향할머니 장터, 주말시장 운영, 로컬푸드 직매장 등 지역 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주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안 용담호 

    2.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원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유출을 막고 귀농이나 귀촌인 들을 공격적으로 유치하는 전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전략은?

    인구 늘리기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군수 직속으로 인구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기본계획 수립, 신규시책 발굴 등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임신ㆍ출산ㆍ육아 지원 등 출산장려 정책에서부터 일자리 창출, 귀농ㆍ귀촌 활성화, 교육·문화·농촌생활환경 개선, 전입유도 정책 등 분야별 전략적 맞춤형 인구 늘리기 종합대책을 수립, 신규 시책들을 적극 발굴해 인구유출을 막고 유입 인구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육아와 교육, 취업 등의 문제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유출과 결혼·출산 기피현상에 따른 출생률 감소현상도 심화되고 있어 지역 맞춤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해 청년들이 우리 지역 내에서 일자리를 잡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인 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체계를 강화할 것입니다. 보조금을 통한 귀농귀촌인의 유치보다는 충분한 준비를 거쳐 농촌생활에 적응하고 지역민과 화합하여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데 힘쓰겠습니다.

    2010년 56가구(138명)이던 귀농귀촌인구수는 2014년 217가구(379명), 2015년 210가구(403명), 2016년 244가구(422명), 2017년 5월말 현재 148가구(223명)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3.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예산 확보가 중요할 텐데요. 진안군의 국가예산 확보 상황은 어떤가요?

    진안군의 올해 본예산은 민선 6기 원년인 2015년에 비해 1,000억 원 이상 늘어난 4,018억 6,000만원으로 일반회계 3,336억 9,000만원(83.03%), 기타특별회계 681억 7,000만원(16.97%)입니다.

    제가 군수에 취임한 해인 2014년도 진안군 본예산 규모가 3,002억 원이었습니다. 지난 4년간 34%,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예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진안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해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군은 열악한 재정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난 2015년에는 2016년도 국가예산 26건 1,071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2016년에는 2017년도 국가예산 34건 1,258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87건 3,102억 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4. 도시가스 공급사업이 추진되고 있죠? 오는 10월부터 공급을 시작하나요?

    2018년 10월 공급을 목표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공급 시점을 2개월 정도 앞당기기 위해 한국가스공사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진안군-전북도-한국가스공사-(주)군산도시가스 간 4자 협약을 통해 본격화한 이 사업은 올 4월 주배관 공사 착공식 이후 54%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시가스공급업체인 군산도시가스와 군이 함께 추진하는 공급배관망 설치 공사도 52% 진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도시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진안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총사업비 500억원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주배관 공사에는 420억원(국비), 공급배관 공사에는 80억원(지방비)이 투입됩니다.

    주민들이 도시가스를 공급받게 되면 기존보다 3분의 1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면 기업유치, 투자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5. 세계적인 여행가이드 미슐랭 가이드가 마이산을 별 3개 만점으로 평가했습니다. 마이산은 어떤 산인가요?

    해발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수마이봉으로 이루어진 마이산(馬耳山)은 말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난 200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2호로 지정됐고, 2012년 발간된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안내서인 프랑스의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서 별 3개 만점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 여행명소로 꼽혔습니다.

    마이산 역암층은 대체로 1억 년에서 9,000만 년 전에 퇴적돼 고화된 암석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 지각 운동에 의해 솟아올라 현재와 같이 지표면에 노출됐습니다. 신라시대부터 나라에서 제향을 올리는 명산이었습니다.

    마이산 주능선은 백두대간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이어집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암마이봉을 올라야 합니다. 진안 읍내 어느 방면에서나 눈에 띄는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불리기도 합니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해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으로 불립니다. 겨울에는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 합니다. 마이산은 가을이름입니다.

    마이산의 또 다른 압권은 '탑사'라는 사찰내 탑들입니다.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마치 송곳처럼 정교하고, 태산처럼 위엄 있게 도열돼 있습니다.

    주탑인 천지탑을 정점으로 조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이산 북쪽에 위치한 이 탑은 당초 120여기가 있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나 현재는 80여기만 남아 있습니다. 겉으로 손끝만 대도 넘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이지만 폭풍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6. 한 해 동안 진안을 찾는 관광객 숫자는 어느 정도인가요?

    지난해 진안군을 찾는 관광객은 모두 139만 명에 달합니다. 지역별로 보면 진안의 상징과도 같은 마이산에 110만여 명 찾은 것을 비롯해 데미샘 자연휴양림 10만여 명, 운장산자연휴양림 9만여 명, 진안홍삼스파 8만여 명 등입니다.

    7. 진안은 마이산 외에도 인삼·홍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삼·홍삼 사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대한민국 홍삼한방특구(2005∼) 진안고원에서 재배하는 인삼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수율이 좋으면서 최고 품질의 홍삼으로 제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진안삼을 원료로 생산하고 있는 명품 진안홍삼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국가지정 연구기관인 홍삼연구소에서 성분을 검증하고 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인증 제도를 9개 품목으로 확대하여 현재 51개 업체에서 61개 제품을 인증 받아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삼농협을 통한 진안삼 수매를 확대하고 품질인증협동조합을 통해 균일한 품질인증 제품 생산과 진안홍삼제품 이력관리제를 정착하여 경쟁력을 높여 농가와 홍삼가공업체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8. 그동안 복지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여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진안군 복지행정의 방향은 무엇인가?

    따뜻한 나눔, 희망찬 복지, 함께 만드는 희망 진안 실현을 목표로 주민 복지이력관리제 도입을 통해 보편적 복지 구현에 힘쓰고 있습니다. 주민 복지증진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복지대상자별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진 등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회복지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긴급 재난구호 체계도 강화한다. 노인․여성․결혼 이민자 등에 대한 일자리 지원을 확대하고, 아동놀이터 등 복지시설도 확충할 계획입니다. 특히 진안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모든 군민을 대상으로 진안군 국민안전보험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안군민이면 누구나 별도의 보험 가입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며, 각종 재난 및 예측하기 어려운 사고로부터 인적피해를 입을 경우 최고 1,000만원까지 보험혜택을 받습니다.

    또한 교통-문화-보건 등 군민 전체가 편안한 생활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청장년층과 여성 및 다문화가족을 위한 일자리 창출로 군민생활 안정을 이뤄나갈 방침입니다.

    9.민선 6기를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이신지?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 지역의 주인은 바로 주민입니다. 따라서 행정은 민생 중심, 즉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만들어 정주인구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을 위한 마이산 연계 체험․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 관광객 등 유동인구도 늘려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지역 주민이 생산한 진안고원 청정 농․특산물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민선 6기 진안군의 궁극적인 목표인 군민 소득 향상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베타뉴스 방계홍 기자 (chunsapan2@naver.com)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825069?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