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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어쩌다 부정부패 의혹 구청장 오명 얻게 되었나?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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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4 08:49:14

    경쟁자 없다는 자만심이 화근 불렀나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부패 혐의를 짙게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 구청장은 한 때 잘 나가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갖 부정부패 의혹에 휩싸여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너무 많은 부패 혐의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금고 선정 시 아들 특혜 채용 의혹 부터 음식물 쓰레기 대형 감량기 도입 비리 의혹, 전 비서실장 전횡 의혹까지 다양한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성장현 구청장이 어쩌다 이런 부정부패 혐의를 받게 되었을 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 부정부패 의혹에 휩싸인 성장현 용산구청장 © 용산구청

    이렇게 된 원인으로 첫째 용산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거론된다. 용산은 서울의 중심이지만 인구가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 용산구 인구는 23만 명이 조금 못 되는 정도. 서울의 한 가운데에 있다 보니 대부분 중앙정치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뿐 구정에는 관심이 적다. 등장밑이 어두운 것과 비슷한 식이다.

    둘째, 당내 제대로 된 대항마가 없는 것도 부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제대로 된 경쟁 없이 손쉽게 구청장에 당선 되다 보니 긴장이 풀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세번째 이유로는 제대로 된 언론의 견제가 없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성 상 용산구에도 언론이 많지만 대부분 국회나 중앙정부 취재에 집중하고 있다. 용산구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집중 취재하는 언론이 거의 없는 것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네번째 이유로는 성장현 구청장이 너무 용산 행정의 전문가라는 점도 꼽히고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1991년 민선 1기 용산구 구의원에 당선 되면서 용산구 구정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 후 2000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구청장에 당선 되었으나, 2년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취소 되면서 8년 정도 야인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 후 2010년부터 내리 재선에 성공하면서 햇수로는 27년 가까이 용산 구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7년 가까운 이런 오랜 연구와 경험으로 인해 성 구청장은 본인 스스로 지나칠 정도로 용산구 행정의 달인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전 구청장이었던 박장규씨가 3선 제한에 걸려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상태라 성장현 구청장 이외에는 이만한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자 독으로 작용했다는 것.

    야인으로 지내는 동안에도 민주당 지역 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관리하는 등 항상 용산을 연구해 왔기 때문에 사실 상 평생 용산에만 모든 관심이 가 있었던 것. 이것이 성장현 구청장의 강력한 경쟁력이었지만, 반대로 더 이상 적수가 없다고 믿게 되고 이로 인한 자만심까지 생겨나게 되면서 동시에 파멸의 길까지 함께 열린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섯번째 이유로는 구시대적 방식의 구정 운영이 꼽히고 있다. 그동안 성장현 구청장이 용산구를 운영하는 방식이 구시대적 방식이라는 것. 특히 측근들 속에 둘러싸여 있고, 몇몇 측근을 중심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어 부정부패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 그러다 보니 특혜 논란이 끊임 없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실제로 성장현 구청장은 특혜 논란이 일어났음에도 바꾸거나 고치려 하지 않고 의혹에 휩싸인 인사를 승진시켜 핵심 요직에 앉히고, 회전문인사 등으로 계속 중용해 점점 문제를 키워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못해

    결국 그 동안 제대로 된 견제가 없었고, 이로 인해 안이하고 느슨하게 일처리를 해 온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다 최근 <베타뉴스>의 집중 취재에 아무런 해명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처지가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용산구민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비리 의혹은 이미 많은 용산구민에게 알려져 버렸다."면서 "그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선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당과 본인을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내 놓아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용산구청 구금고 입찰 시 아들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은행에서 구금고 업무를 담당했던 담당자가 나서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성장현 구청장은 용산구민들 앞에 나서서 제대로 된 해명을 내 놓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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