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동남아서 가상화폐 거래 급증...각국, 규제 마련 서둘러

  •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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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2 22:24:31

    동남아시아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휴대전화 판매 업체가 처음으로 가상화폐 기술을 이용한 자금 조달(ICO = 가상화폐공개)에 나섰으며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비즈니스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ICO을 둘러싼 규제 방안이 전혀 없는 나라가 대부분이어서 각국 당국에서는 규제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태국의 휴대폰 판매 업체인 제이마트(J-mart)는 태국 상장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ICO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규모는 6억6000만 바트로 자회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이마트는 같은 달 14일 'J핀'이란 가상화폐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는데 발매 당일 발매 예정 수의 약 90%의 판매고를 올렸고 3일 후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태국뿐 아니라 주변국에서도 ICO에 의한 자금 조달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상화폐 벤처 기업인 펀디엑스(Pundi X)는 약 4000만 달러를, 싱가포르의 벤처 기업 블루젤(Bluzelle)은 ICO로 1950만 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ICO는 신규주식공개(IPO)나 은행 대출과 달리, 단기간에 금리 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신흥 기업들이 속속 ICO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ICO에 의한 자금 조달은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약 30억 달러(약 3조 2,010억 원)에 달한다. ICO가 급증한 지난해 연간 조달 금액의 57%에 달하는 금액이 불과 2개월 만에 모인 것이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국가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태국 필립 증권(Phillip Securities Ltd.)의 이하라 히로키 리서치 부장은 "이주 노동자가 많아 해외 ​​송금이 나라의 큰 수익이 되는 나라에서는 가상화폐 이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1천만 명이 해외로 이주해 있는 필리핀에서는 매년 250억 달러 이상이 외화로 송금된다. 송금 수수료 낮은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가 낮은 국가에서는 자산을 부풀리는 수단으로 가상화폐의 인기가 높아지기 쉽다.

    동남아시아 각국은 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앙은행은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걸 아예 금지하겠다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또 국민들에게 가상화폐 매매를 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ICO 등의 거래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 나라도 새로운 금융 상품에 대한 규제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ICO 등에 대한 규제 정책을 발표하고 가상화폐가 법정 통화가 아님을 강조한 후 자국민에 신중한 거래를 요구했다.

    태국 중앙은행과 증권 거래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ICO 등의 규제 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필리핀은 올해 안으로 거래를 규제하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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