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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청 미투 성상납 폭로 사건, 5년 전에 있었다


  • 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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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1 09:33:40

    정치인 미투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사퇴했고, 정봉주 전 의원이 진실공방에 들어갔다. 1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미투가 터져서 의원직 사퇴 선언까지 나왔다. 미투가 정치권과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용산의 미투도 5년 전 이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꼬리 자르기로 끝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용산구청 성상납 폭로 사건



    2013년 용산구청 성상납 및 뇌물 폭로 사건

    2013년 용산구청은 성상납 및 뇌물 사건으로 발칵 뒤집어졌다. 뇌물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사람이 용산구청장 비서실장이라 더욱 폭발력이 컸다. 성상납 사실을 폭로한 사람은 용산구청 여성 공무원이었다.

    자신이 용산구청 공무원들에게 성상납과 뇌물을 줬다고 직접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사실은 계약직 40대 여성 주차단속원 A씨가 서울시, 행안부, 국가인권위원회에 자신을 농락한 공무원을 처벌해 달라며 진정서를 접수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사건은 주요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고, 용산구청 공무원 사회는 발칵 뒤집어졌다. 당시 언론 보도와 폭로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용산구청에서 주차단속원으로 일하던 40대 여성 A씨는 1년짜리 계약직이라 늘 재계약에서 떨어질까 걱정이었다. 이 여성은 결혼한 상태였고, 아이 둘을 키우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안 동료 직원 B씨(남자)가 재계약을 도와 주겠다며 A씨에게 접근해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B씨가 인사권을 갖고 있는 용산구청장 비서실장 C씨와 친하다며 접근한 뒤 재계약은 물론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B씨의 거듭 되는 정규직 전환 이야기에 어느 순간 솔깃해졌다고 밝혔다. 결국 이들은 여러차례 성관계를 가졌고, A씨는 재계약이 확정 되었다. 그러자 B씨는 재계약 대가로 150만원을 가져 오라고 요구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A씨는 B씨를 통해 용산구청장 비서실장 C씨를 소개 받았다. B씨는 A씨에게 재계약을 하려면 C비서실장에게 돈을 건네야 한다고 했고, 결국 A씨는 구청 식당에서 과일상자 선물꾸러미에 50만원을 넣어 전달한데 이어 50만원을 추가로 건넸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한 유혹은 계속 되었다. D주무관은 대화를 하자며 A씨를 강제로 모텔로 데려갔다. 그 역시 정규직으로 가는 길에 도와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했다. D주무관은 "나도 이 자리(정규직)에 오기 위해 1000만원을 썼다"며 "2년 정도면 1000만원을 다시 뽑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는 밝혔다.

    이 사건은 결국 서울시 감사를 거쳐 경찰 수사로 이어졌고, 이들은 하나같이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사건은 모텔에서 카드로 결제해 증거가 명백히 나온 직원 한 명만 처벌 받는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 구청장 비서실장 C씨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은 성장현 용산구청장 임기 말에 발생했다. 이 후 용산구청장 비서실장 C씨는 비서실장에서 물러났고, 성장현 구청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이 사건은 용산구의회 구정질문에서도 나왔다. 한 구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구청장이 어떤 입장도 내 놓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사건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을 했을뿐이다.

    그런데 그 이후 구정소식지에 구정질문 소식을 싣는 과정에서 비서실장 형사입건 관련된 부분을 구청측이 삭제하려해 또 한번 실랑이가 있었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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