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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그룹, 작년 영업손실 4억…미스터피자 갑질 논란 등 실적 악화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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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09 22:30:06

    미스터피자(MP그룹)가 작년 영업손실 3억9172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억91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 5억4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해 대폭 줄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452억1300만원으로 4% 줄었다. 

    이는 지난해 한바탕 불거진 ‘갑질 논란’등이 미스터피자의 실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MP그룹 정우현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경비원을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그해 6월에는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결국 지난 7월 그는 탈퇴한 가맹점주에게 보복을 가하고 총 150억원대의 횡령ㆍ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미스터피자의 실적은 꾸준히 하향세다. 2015년 1103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한 후 2016년에도 970억원 매출에 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630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80억원의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레스토랑형 피자 매장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외식트렌드의 변화로 피자가 배달 위주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대형 매장 위주였던 미스터피자의 타격이 컸다. 한때 430여개에 달했던 미스터피자 매장은 현재 300개를 겨우 넘길 정도로 줄어들었다.

    반면 MP그룹의 자회사계열인 MP한강의 실적은 호조세다. 화장품 회사인 MP한강은 MP그룹이 지난 2015년 인수한 회사다. 화장품 수입과 유통이 주요사업으로 일본 이세한(ISEHAN) 화장품 브랜드인 키스미와 캔메이크, 그린랜드, BCL, 베르사유의 장미 등 브랜드의 한국 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

    올리브영, 왓슨스 등 뷰티&헬시스토어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매년 크게 성장했다. 2015년 298억원의 매출을 낸 MP한강은 당해 7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2016년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같은 기간 미스터피자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각각 72억원,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자를 메꿔준 셈이다. MP한강은 지난해 3분기까지도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해 그룹 전체의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본업인 피자사업의 부진을 화장품을 팔아 만회한 셈이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이세한이 키스미 주요계약 조건 중 ‘한국 내 독점공급조항’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 MP한강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독점공급조항 삭제 외에도 양사는 1년 마다 자동으로 계약을 갱신하던 것을 6개월로 단축했다.

    또 이세한의 판단 하에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조항도 추가됐다. 아이메이크업 브랜드 키스미는 MP한강의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아이템으로 2006년 국내 수입된 후 매달 20만개 이상씩 팔려나가는 스테디셀러다. MP한강과 이세한 간 키스미 한국 내 독점공급계약은 올해 7월까지이지만 만약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MP그룹 전체의 실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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