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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 상승에 금감원 ‘기업 대출 확대’ 장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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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06 10:00:10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2017년 국내 은행의 실적이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해 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생산적 금융기능의 활성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발표한 `2017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은행권은 11조 2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14조 4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이란 일정 기간 얻은 모든 수익에서 지출한 모든 비용을 뺀 순수한 이익으로 남은 몫으로서, 쉽게 말해 11조 20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 지난달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새출발 결의대회에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오른쪽)과 참석자들이 임직원의 다짐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은행권의 당기순이익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지난해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인 예대마진 차이가 벌어진 점과 조선·해양 분야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대손 비용이 많이 줄어든 점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베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은행 수익이 11조인데 5조 이상이 대손 비용으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이제까지 안전한 담보 대출 위주의 보수적 영업 관행을 유지해온 은행권에 기업 대출 확대를 요구하는 등 위험가중자산을 현재보다 늘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가계 부채 증가가 문제점으로 주로 지적 됐었는데 현재 증가세가 많이 둔화한 상태"라며 "금융은행사업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당기로 예금을 조달해 경제에 필요한 부분에 자금을 투여하는 기능이 최우선인데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에만 매진한다는 비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가 조금씩 오르면 구조적으로 대출 금리가 더 장기금리이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예비금리가 조금씩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이자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에 늘어난 부분을 금융소비자랑 생산적인 기업 부분으로 가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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