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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서 부동산까지, 현실 대입 듀랑고 경제 활동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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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24 12:02:43

    지난 1월 출시된 '야생의 땅: 듀랑고'가 누적 다운로드 350만을 돌파하며 유저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거대한 오픈월드 공간에서 유저들이 직접 게임 속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경제활동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게임이다.

    또한, 수 많은 유저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생활을 이어나가는 오픈 월드 게임으로,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제 활동에 현실 세계의 경제 활동도 엿볼 수 있다.

    수렵과 채집을 기반으로 한 전문화 협업 사회

    사유지는 입지조건이 중요하다. 배산임수는 게임이나 현실이나 명당의 조건이다.

    '야생의 땅: 듀랑고' 경제의 핵심은 '수렵'과 '채집'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누구나 나무를 베고, 풀을 뜯고, 불을 피우고, 도구를 만드는 등 기본적인 생존 방식을 배우게 된다.

    이런 단순한 작업들이 '야생의 땅: 듀랑고' 세계의 경제를 만드는 근간이다. '울티마 온라인' 같은 고전 MMORPG에서도 수렵과 채집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채집' 경제 단계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다른 MMORPG와는 달리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시작하면 능력을 설정하고, 장비를 맞추기 바쁜 다른 게임들에 비해, '야생의 땅: 듀랑고'는 한 두 가지 능력만 가지고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이다.

    수렵과 채집 경제는 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요구한다.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도 전문가가 우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누구는 옷을 만들고, 누구는 집을 짓고, 누구는 공룡을 사냥해야 한다. 자기가 못하는 일은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여러 게임들이 힘과 권력을 가진 소수가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인 경우가 많았다면,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는 각자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업하며 함께 사회를 구축해나가는 공동체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현실과 많이 닮아있기도, 또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현실보다 더한 부동산 열기, 명당 차기 하기 위해 부족간 경쟁도 치열

    부동산은 '야생의 땅: 듀랑고'의 경제를 지탱하는 줄기역할을 한다. '야생의 땅: 듀랑고' 세계에서는 땅이 '부의 척도'가 될 정도로 돈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사유지가 넓은 유저는 그만큼 부자로 통한다. 부동산 입지조건도 중요하다. 현실에서도 지역에 따라 땅값이 다르듯, 자신의 사유지가 어디 위치하느냐 따라 가치가 다르다.

    통발을 설치할 수 있는 강에 근접하고, 갈대가 많은 지역인 배산임수의 조건을 가진 땅이나, 워프홀과 가까운 지역 등을 선호한다.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실제로 명당을 선점하기 위한 유저간 눈치 작전도 빈번히 일어난다.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는 사유지를 보존하기 위해 유지비를 지급한다. 일종의 세금과도 같다. 흥미로운 건 사유지가 넓을수록 더 많은 유지비를 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현실로 쳤을 때 집이 많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종합 부동산 정책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땅이 넓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야생의 땅: 듀랑고'의 경제는 지금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변화의 주체는 유저들이다. 유저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게임 속 환경을 발전시키고 있다.

    유저들이 개척해 나가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제 활동이 발생하고, 이는 현실 세계와 견주어 볼 수도, 혹은 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저들이 만들어나가는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의 사회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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