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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용의자, TV쇼 출연 차 캄보디아 방문 사실 드러나


  • 장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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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23 13:36:36

    (베타뉴스=장관섭 기자) 21일(현지시간) 법원 심리에서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여성이 북한의 요원들과 TV 쇼의 몰래카메라 출연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했음이 밝혀졌다.

    시티 아이샤(Siti Aisyah)와 베트남 여성인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은 지난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김정남을 냉전 시대 방식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김정남 살해 용의자 중 한 명인 시티 아이샤(오른쪽) ⓒ AFP/GNN뉴스통신/베타뉴스)

    피고 측 변호인들은 “여성들이 TV 쇼의 몰래카메라에 출연하기 위해 고용됐지만, 북한 요원들이 만든 교묘한 음모에 속아서 의도치 않게 암살범이 됐다”고 주장했다.

    20대인 이들은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 작용제를 발라 살해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들은 유죄로 판결되면 교수형에 처해진다.

    샤알람 고등법원의 앞선 심리에서는 아이샤가 쇼핑몰, 호텔 및 공항에서 TV 쇼의 몰래카메라에 참여하는 대가로 ‘제임스’란 이름의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인 리지우에게 돈을 받았음이 밝혀졌다.

    아이샤의 변호사인 구이 순 셍(Gooi Soon Seng)은 21일, “몰래카메라는 사람들의 뒤로 몰래 다가가 얼굴에 로션을 바르는 것으로, 김정남 살해의 명백한 연습이었고 똑같은 방식으로 시행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샤가 지난해 1월 21일에 프놈펜(Phnom Penh)으로 가서 제임스와 필명인 미스터 장으로 알려진 홍성학이라는 또 다른 북한 요원을 프놈펜 공항에서 만났음이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경찰 완 아지룰 니잠 체 완 아지즈(Wan Azirul Nizam Che Wan Aziz)는 “아이샤는 공항에서 세 번의 몰래카메라 연기를 수행했고 대가로 600달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완 아지룰은 “말레이시아에 돌아와 그녀는 2월 초,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네 번의 몰래카메라 연기를 더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월 7일 한 번의 몰래카메라 수행 뒤, 그녀는 페이스북에 “촬영 마지막 날이다. 희망컨대 잘 보여서 계약이 연장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구이 변호사는 법원에 “게재 글은 그녀가 무죄라는 증거다. 그녀는 배우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녀는 몰래카메라를 하도록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여성들이 암살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믿고 있다.


    베타뉴스 장관섭 기자 (jiu6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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