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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Xbox one X,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부가기능으로 PC환경을 넘보다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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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21 15:08:26

    경쟁기기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플스4)가 나왔을 때 Xbox one(이하 엑원)의 장점은 '헤일로' 시리즈와 '기어 오브 워' 신작 등 독점 라인업이었다. 당시만 해도 모든 콘솔 기기들이 독점 라인업을 어떻게 구축하는지에 따라 판매량이 결정됐다.

    이 경쟁에서 엑원은 플스4에게 완패했다. 기대했던 '헤일로' 신작은 생각보다 부진했고, PC와 혼합된 게임 환경은 유저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PC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굳이 엑원에서 실행해야 할 이유가 부족했다. 지금도 그 문제는 엑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건 성능의 차이 때문이었다. 엑원의 성능을 고려하면 PC 환경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단순한 성능은 물론 환경 내에서도 엑원은 PC보다 자유롭거나 좋을 수 없다. 이 상황이 지속되자 플스4와 격차는 더욱 커졌다.

    위기 상황에서 MS가 선택한 건 정면돌파였다. 2017년 6월 E3 2017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된 엑원 X는 ‘프로젝트 스콜피오’라는 명칭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성능의 비약적 상승은 물론 PC 환경 이상의 성능을 구축, 콘솔을 넘어 PC를 넘보는 수준을 마련했다.

    가격은 동일한 수준의 PC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었다. 당연히 언론 및 대중의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출시 당시에는 플스4 프로, 스위치 못지 않은 매진 열풍을 이끌어냈다. 엑원 X는 단순한 콘솔이 아닌 PC 이상을 꿈꾸는 프리미엄 콘솔로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필자가 직접 만져본 엑원 X는 말 그대로 PC였다. 4K 환경에 맞춰 해상도가 상승됐고, 빠른 로딩과 60프레임으로 여유 있게 구동되는 독점 게임 덕에 기존 엑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성능에서 약점을 보였던 문제는 완전히 해소한 느낌이었다.

    엑원 X로 구동했던 게임들은 '포르자 호라이즌3'와 '킬러 인스팅스', '배틀 그라운드' 등이었다. 모든 게임은 PC에서도 즐겨볼 수 있는 게임이지만 엑원 X가 그 이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았으며, '포르자 호라이즌3' 경우는 PC보다 훨씬 여유 있는 구동을 보여줬다.

    특히 SSD에서 로딩되는 PC 못지않게 빠르게 로딩이 생겼고, 충돌이나 도심 환경 등에서 프레임 저하를 우려했으나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4K UHD TV가 없다고 해도 괜찮다. HDR 출력은 기본이고, AMD Free Sync를 지원하고 있으며, 기본 4K 랜더링 이후 1080p 디스플레이에 출력되므로 별도의 노력 없이도 엑원보다 더욱 향상된 그래픽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지원되는 게임은 약 60여개 게임으로, 추가로 출시되는 게임까지 포함할 경우 약 80여개 이상이 된다. 최근 출시된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비롯해 멀티 플랫폼 게임은 엑원 X 쪽이 훨씬 나은 고화질과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4K 환경을 가지고 있다면 플스4 프로보다 훨씬 나은 환경을 즐길 수 있다. 플스4 프로 역시 4K를 지원하고 있지만 상당 수의 게임은 업스케일링 형태로 제공되는 것에 반해 엑원 X의 대 부분의 게임은 실제 4K 해상도를 그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선명하고 부드러운 연출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스토어에서 지원하는 수많은 보조 앱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앱도 4K 환경에 최적화돼 나오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고, 4K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역할도 되기 때문에 영화를 즐기는 층도 더 좋은 환경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많은 유저들이 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 환경도 엑원 X가 경쟁기기나 다른 환경보다 유리하다. 통합된 비디오 프로세서를 사용, 4K 60FPS H.265 수준의 인코딩이 가능해 4K 게임 방송 또는 녹화를 별 다른 기기 지원 없이도 할 수 있다. 용량 문제가 있으므로 이건 외부 SSD 등의 추가 장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예전 콘솔들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쿨링 시스템과 트레이 소음은 최소 수준이다. 엑원 X에서 지원하는 쿨링 시스템은 콘솔 최초의 '증기 체임버' 쿨러로 파이프 안의 액체가 발열로 뜨거워지면 증기가 되어 열을 배출하고, 이후 다시 액체로 액화돼 순환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크기는 매우 작다. 물론 엑원 S 같은 슬림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쟁기기 플스4 프로보다 다시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S 버전 제외하면 현재까지 나온 엑스박스 콘솔 라인업 중 가장 작으며, 세로 스탠드 형태로도 둘 수 있어 공간의 제약이 거의 생기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이런 다양한 매력과 성능, 기능을 갖춘 기기이지만 가격은 적당한 수준이다. 엑원 X의 소비자가격은 57만 8천원이다. 쉽게 비교하면 GTX1070 메모리 8GB 비래퍼 그래픽 카드 1개의 가격과 비슷하다. 성능면에서도 PC와 견줄 수준이며, 다양한 지원 앱과 윈도우 확장성, UHD 블루레이 플레이 기능까지 지원한다는 걸 고려하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현지화 되는 게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콘솔의 매력 중 가장 큰 부분은 게임에 있다.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됐지만 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부족하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헤일로' 시리즈와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 그리고 '포르자' 등 굵직한 독점 게임이 건재하고 멀티 플랫폼으로 나온 게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플스4 라인업과 비교하면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느껴진다. 주변기기 키넥트를 활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것과 VR 기기 미지원 등도 게임 유저 입장에선 단점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 점을 제외하면 정말 엑원 X는 아쉬울 것이 전혀 없는 콘솔기기다. PC 환경보다 4K UHD TV 중심의 거실 환경을 구축하고 싶은 유저라면 엑원 X는 좋은 대안이자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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