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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프로세서 끝판왕 코어 i9, 게임용으로 써도 될까?

  • 박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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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21 13:14:15

    게임을 즐기기 위한 시스템을 준비할 때 고민거리가 많아진다. 가장 먼저 그래픽카드에 대한 선택부터 시작해 프로세서에 이르기까지, 어떤 부품으로 구성해야 원활한 게이밍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흔히 컴퓨팅 성능에 여유가 있어야 게이밍 실행도 비교적 여유롭게 이뤄진다고 보기 때문. 흔히 게이밍 PC를 구성하려는 이들에게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부 PC 사용자들은 최적의 시스템 구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실행하기도 한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고 그에 따른 부가장치들도 추가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대표적. 이 경우 일반 게이밍 PC와 비교해 시스템 비용이 몇 배 이상 가격 차이가 벌어지지만 특별한 시스템이라는 희소성이 있어 이를 선호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HEDT라고 불리는 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구매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인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대표적. 그 중 코어 i9 7900X부터 7940X, 7960X, 심지어는 끝판왕이라 불리는 코어 i9 7980XE를 쓰기도 한다. 과연 이들을 사용함으로 인해 게이밍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일까?

    ■ 고성능 프로세서, 게이밍 성능에 영향을 줄까?

    물론 영향을 준다. 일반 데스크탑 프로세서와 비교해 더 많은 코어를 가지고 있는 것 외에도 시스템적인 차이도 크다. 인텔 HEDT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4개의 DDR4 메모리를 한 쌍으로 묶게 된다. 쿼드채널(Quad-Channel) 메모리 구성으로 매우 높은 전송 대역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반면, 데스크탑 프로세서는 2개의 DDR4 메모리를 묶는 듀얼채널(Dual-Channel)을 바탕으로 한다. 동일한 메모리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대역폭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많은 코어가 갖는 빠른 데이터 연산에 이를 사전에 담아두고 전달하는 메모리의 대역폭까지 넓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스템 운영에 여유를 갖게 된다. 이것이 게이밍 몰입감에까지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무조건 HEDT 프로세서를 선택해야 한다는 명분이 되지는 못한다.

    위 이미지는 이런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해 주고 있다. 해당 자료는 3D마크(3DMark) 측정 결과를 검색해 얻은 것으로 코어 i9 7940X 프로세서와 코어 i7 8700K 프로세서의 게이밍 성능을 비교하고 있다. 프로세서는 기본 성능을 제공하는 것을 바탕으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80 Ti를 선택한 것이다. 작동 속도는 동일하다는 것을 가정한 상태에서의 측정 결과다.

    실제 게이밍 환경에서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성능을 보면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작동 속도가 높은 코어 i7 8700K 쪽이 그래픽 점수는 조금 높게 측정됐다. 코어 i9 7940X는 코어를 다수 쓰는 물리연산(Physics) 부문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를 종합해 보면 코어가 많을수록 무조건 좋은 게이밍 성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산이 잦은 환경에서는 대규모 코어 구성이 유리하겠지만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상황이라면 작동 속도가 높은 쪽이 나을 수 있다. 변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게이밍 몰입감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코어의 수가 많으면 좋지만 반대로 전반적인 작동 속도가 떨어진다. 코어 i9 7940X만 하더라도 14개 코어를 제공하지만 기본 작동 속도는 3.1GHz에 불과하다. 코어 일부를 활용해 속도를 높여 성능을 내는 터보부스트를 쓰면 4.3GHz까지 상승하지만 다수의 연산 작업이 병행되는 상황이라면 이 속도를 100%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코어 i7 8700K는 코어 수가 6개로 코어 i9 7940X에 비하면 수가 많이 모자라지만 작동 속도는 3.7GHz로 비교적 높다. 코어 일부를 활용해 속도를 높여주는 터보부스트 속도 역시 4.7GHz로 더 높다. 기본적으로 속도가 높은 것으로 게이밍 성능을 뒷받침 해주고 있는 것이다.

    향후 HEDT 프로세서의 코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임이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아직까지 자원을 극한까지 활용하는 게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도 지난해가 되어서야 6코어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패치를 적용했을 정도다. 아직까지는 대다수 게임들이 듀얼코어 또는 쿼드코어 정도를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 게이밍 PC에 초고성능 프로세서, 가능은 하지만 낭비 요소 많아

    코어 i9 X-시리즈처럼 초고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해도 게이밍 성능에 지장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여유로운 대역폭을 확보한 상태여서 초고성능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했을 때의 성능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구성했을 때 또는 일반적인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했을 때의 비용 대비 만족도다. 수백만 원을 투자해도 결국 게이밍 몰입감을 끌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넘치는 성능을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인텔은 코어 X-시리즈 외에 코어 i7 등 다양한 데스크톱 프로세서 라인업을 전개하면서 최적의 게이밍 PC를 구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코어 i7 8700K 프로세서 같은 경우는 6코어/12스레드 구성을 통해 전문 작업과 게이밍 성능을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장에 안착 중이다. 수백만 원 상당의 프로세서를 구매하지 않아도 충분히 게이밍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HEDT 프로세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게임용으로 한정해 쓰기에는 오버스펙이라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인텔도 게이밍 PC 전용이 아닌 전문 스트리머,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전문가를 위한 프로세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적의 게이밍 성능을 추구한다면 i7 8700K 프로세서와 같은 일반 제품군으로도 충분하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구매할 비용이 있다면 이를 다른 분야에 투자해 게이밍 몰입감을 더 개선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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