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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케스트라의 韓 공연...장사진과 시위 동시에

  • 장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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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12 14:08:12

    (베타뉴스=장관섭 기자) 8일(현지시간) 북한 오케스트라가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전날 매진 공연을 한 것에 대한 시위가 벌어졌다.

    올림픽 개최지인 강릉에 콘서트를 보러 온 사람들은 장사진을 이뤘던 반면, 길 반대편에 있던 시위대는 '평양 올림픽 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을 악마 같은 멧돼지 모양으로 편집한 포토샵 이미지를 들고 있었다.

    북한 삼지연 오케스트라의 단원 140여 명은 6일 한국에 도착한 이래 처음으로 강릉 예술 회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공연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 하루 전에 이뤄졌다. 평창 올림픽에서 남한과 북한은 흰색과 파란색의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에 입장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강릉까지 온 박병성 씨는 "공연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는 김정은과 북한의 사상을 홍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깨에 커다란 태극기를 휘감은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이게 얼마나 위태로운 건지 모르겠느냐. 우리 올림픽인데 태극기를 흔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1월에서야 참가를 확정한 북한이 평창 올림픽의 이점만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올림픽과 관련해 매력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연단을 보내고, 여성 응원단 수백 명은 물론이거니와, 북한의 형식적 대표를 비롯해 김정은의 여동생까지 한국에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은 평양에서 8일,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일련의 무기 테스트 이후, 갑작스레 한국에 보낸 화해의 제스처가 진심인지 의문을 낳고 있다.

    서울에서 시위에 참가하러 온 이영욱 씨는 "올림픽 하루 전날에 군사 퍼레이드를 함으로써 군사력을 과시한 김정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한국인들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의 공연 티켓은 인기가 높았다. 530개 좌석에 15만 6000명이 몰렸다.

    한국이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은 일부 남한 주민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남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김미숙 씨는 "모든 사람들이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살면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는 1980년대 한국 팝송과 북한 음악을 고루 섞어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공연 시작 2시간 전, 북한과 남한 관계자들은 공연 내용을 두고 옥신각신했다. 일부 가사가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된 곡 중 하나는 '모란봉'으로, 평양을 '혁명의 수도'라고 묘사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응원단이 북한 올림픽 팀에게 환영 세레모니를 펼친 이후 떠나는 모습 © AFP/GNN뉴스통신/베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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