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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해빙무드…자유한국당은 불편?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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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12 09:38:02

    “화전양면전술로 속여” 주장…국민은 “잔치상 뒤엎기” 지적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대한민국과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해빙 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며 지난 10일 방북을 공식 요청했다.

    이어 1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및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당 특별공연`을 같이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고 남북 간 대화와 교류 협력을 활성화 해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연 관람을 마치고 대화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이 남북관계 해빙무드에 자유한국당은 굉장히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하루 전 열린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서는 한 마디 유감 표명도 하지 못한 정부는 이제 북한 김정은의 초대까지 받게 됐다"며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말려드는 정부야말로 일촉즉발 위기의 한반도에 있어 가장 위험한 요소라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다음날인 11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김여정의 방한에 개막식의 모든 시선을 빼앗아 가 버렸고 많은 언론에서 추적취재까지 하는 기현상을 만들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의 대화 구걸만으로는 북핵폐기는 논의 테이블에도 올리기 힘들다는 현실을 빨리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부정적 논평을 냈다.

    자유한국당이 가장 자주하는 북한에 관한 주장은 `화전양면전술`이다.

    화전양면전술이란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전쟁을 준비하는 전술로 북한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화전양면전술을 우리 정부가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주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의 화전양면전술은 군에 입대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정훈교육 주제로 일반 국민들도 다 아는 전술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이 “우리 정부를 북한이 `화전양면전술`로 속이고 있다”는 주장은 너무 우리 정부를 허술하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서울 화곡동에 사는 이성택(42)씨는 베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바보도 아니고 북한이 앞 다르고 뒤 다른 것을 그냥 방치만 한 채 북한이 하자는 데로 다 따라가겠는가"라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이 대한민국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저런 식의 주장을 하는 자체가 잔칫상 뒤엎기 시도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부정적 논평을 내는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에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결집을 위한 방편으로 보고 있다.

    대구에 사는 방창현(33)씨는 "뻔하다, 자유한국당이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조치로 민심이 안 좋아진 것을 고려해 문재인 정부를 북한과도 색깔론으로 연결해 지방선거에서 어떻게든 표를 얻겠다는 심산"이라며 "정말 색깔론이 아니면 할 말이 없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사실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자유시장경제 측면에서도 북한과의 사이가 악화되면 좋을 것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 교수는 "어느 외국 투자자가 전운(戰雲)이 감도는 나라에 투자하고 싶어 하겠는가"라며 "남북관계가 대외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전쟁이 일어날 징조는 없다는 모습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투자도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창설자 쿠베르탱은 "스포츠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통해 국제 사회의 갈등을 풀고 세계 평화를 이룩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평창올림픽의 개최국가이다. 그러나 개최국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계속해서 `분란`을 조장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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