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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포기는 해외사업 탓?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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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9 12:24:13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고래 삼킨 새우'로 불리웠던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9일 만에 없던 일이 됐다.

    8일 호반건설은 "더는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으며 이날 오전 산업은행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우건설 매각의 포기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지난 7일 발표된 대우건설의 실적이 주된 원인이라는 의견이 높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기자재 재제작에 따른 3000억원 이상의 잠재부실 문제를 공개했다. 실적 공개 직후 호반건설 M&A팀은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매년 3조 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2016년 1조 6000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지난해도 1조 7817억 원에 머물렀다. 해외 수주잔액은 5조 1449억 원으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사업은 빌미일 뿐 실제 이유는 정치권에서 제기된 `호남기업 특혜 의혹`과 운영능력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체 이 정권과 호반건설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매각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또한, 건설업계 순위 13위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운영상의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실적 발표가 되자 안 그래도 정치권의 의혹 제기와 운영상의 부담을 느끼던 호반건설이 인수 포기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월 5일에야 모로코 사피 현장 사업장의 사고와 손실을 보고받았다"면서 "다른 해외 사업장에 문제가 될만한 것이 없는지 추가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 © 연합뉴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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