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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애플의 샤잠 인수' 반독점 조사 나서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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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7 23:16:45

    유럽연합(EU)가 애플의 음악 검색 앱 '샤잠(Shazam)'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IT미디어 등 외신들은 7일(이하 현지시간)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가 전날 애플의 샤잠 인수와 관련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유럽위원회가 애플의 샤잠 인수가 역내 경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오스트리아, 프랑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등 7개국이 EU 측에 애플의 샤잠 인수에 대해 조사를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이들 국가들은 샤잠의 인수로 애플뮤직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애플이 독점적인 지위를 얻게 되고, 결과적으로 전체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들도 애플이 영국을 거점으로 하는 샤잠을 손에 넣으면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 일정한 혜택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실제로 경쟁을 저해할 지 여부는 자세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할 전망이다.

    만일 애플의 샤잠 인수가 시장 경쟁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의 활동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WSJ는 애플의 샤잠 인수가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줄 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애플이 앞으로도 거대한 자본력을 가지고 독점적인 인수를 반복하게 되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공정한 경쟁이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2일 성명을 통해 "샤잠이라는 재능있는 팀이 애플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샤잠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과 샤잠은 멋진 음악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4억 달러(약 4,363억6,000만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애플의 인수 건 중 가장 큰 규모는 2014년 30억 달러(약 3조 2,715억 원)에 사들인 음향기기·음악 컨텐츠 기업 비츠일렉트로닉스(이하 비츠)였다. 애플의 샤잠 인수 규모는 비츠 이래 최대 규모다.

    한편 샤잠은 지난 2016년 9월 다운로드 건수 10억 건을 돌파할 정도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진 음원 검색 앱이다.

    특히 영어권에서는 '샤잠(Shazam)한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뚜렷한 수익원이 없어 수년간 고전해오다 결국 애플 산하로 편입됐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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