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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의 괴물 En? 문화계 미투 확산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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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7 09:40:06

    방송 출연해 직접 겪은 일, 시 통해 문단 성폭력 고발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시 '괴물'의 시인이 문화계 성폭력 문제를 지목해 비판하고 나서 화제다.

    JTBC '뉴스룸'은 6일 오후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문단의 성폭력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을 초대했다.

    최 시인은 이날 방송에서 "'괴물'의 모티브인 사람은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벌였다. 심지어 문학계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괴물'의 내용은 실제와는 다르다. 하지만 직접 겪은 일이 토대가 되긴 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괴물'로 지목된 시인이 한 언론에 '30년 전 후배들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뉘우친다'고 말했다"며 최영미 시인에게 전하자 그는 "우선 당사자로 지목된 문인이 내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그 문인이 맞는다면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영미 시인은 "그는 상습범.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고 피해를 봤다. 피해자가 셀 수 없이 많다"고 폭로했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최영미 시인 '괴물'의 일부다, 이 시를 통해 나타난 괴물은 원로 시인 고은일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원로 시인의 이름이 '은'임을 알 수 있는 'En'과 최 시인과의 30년 나이 차이 등 정황을 설명하는 단서가 해당 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를 살펴보면 너무 간단하게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고은 시인(본명 고은태)은 해외에서는 유명인사로 통한다. 20여 개국에 시가 번역됐고 오리엔탈리즘, 민주화 운동 경력같이 서양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아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된다. 지난 2007년에는 영국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 가수 비와 더불어 한국 문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시끄러울 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고은 시인의 이름이 올라왔다는 한 언론의 보도도 있엇다. 명목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것, 이를 두고 고은 시인은 "정치인은 누구든지 지지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불과 며칠 전 만해도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안태근 전 검사와 최교일 한국당 의원이 논란에 중심에 선 것에 이어 문학계에도 그 여파가 미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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