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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 자체 반도체 개발 열풍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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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5 19:36:15

    최근 IT 서비스 업체 중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해 말 구글이나 아마존에 이어 테슬라 역시 자체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모두 자체 반도체를 강화했으며,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역시 이에 동참했다. 

    구글은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라 불리는 딥러닝 관련 신경 회로망용 칩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2017년부터 애플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자를 영입해 왔다. 구글 반도체는 이제 TPU에만 머물지 않고 분야를 더욱 넓히고 있다.

    왜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는 회사가 늘어날까? 반도체가 시스템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분업화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 공장이 없어도, LSI 설계 언어를 몰라도 자체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도체 업체는 1980년대 후반부터 팹리스(설계)와 파운드리(제조만 담당하는 업체)로 구분되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일련의 흐름을 몰라도 반도체 개발이 가능해진 것. 프로그래머가 디자인 하우스에 자신이 설계하고 싶은 반도체의 기능 및 사양을 전달하면 반도체 개발이 된다. 직접 프로그램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다. 구글이나 아마존이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언어는 공부하지만, 직접 프로그램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제조만 담당하는 최대 파운드리 TSMC는 자회사로 디자인 하우스 글로벌 유니칩(Global Unichip)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반도체를 원한다.”는 의뢰에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서비스 업체도 자체 반도체 보유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기능을 포함시켜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기 시작했다.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를 작년 연말 인수한 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U)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서 애플에서 인재를 모으고 있다.

    애플은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던 시절에는 반도체를 외부에서 구입했지만, 아이폰부터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해 왔다. ARM의 프로세서 코어를 라이선스 구입하고 그것을 고속화하기 위해서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APU에 탑재하는 그래픽 회로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더욱이 전원 IC도 경쟁사에서 구입해 왔지만 이것도 자사 개발로 전환했다. 게다가 2017년 12월에는 이미지 센서 기업까지 인수했다. 소니에서 구입해 왔던 이미지 센서가 향후 필요 없어질 수 있다. 애플은 이제 전문 반도체 업체로 평가해도 이상하지 않다. 

    구글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구글에게 애플의 APU보다 뛰어난 프로세서를 손에 넣고 싶다. 그래서 애플에서 엔지니어를 제쳤다. 내년에는 구글도 훌륭한 반도체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 구글 TPU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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