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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승무원 스킨십 논란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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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2 19:07:45

    포옹ㆍ반말 등에 성희롱 민원 제기 움직임

    승무원 노조 “사실상 공공연한 사실” 주장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승무원을 대하는 태도가 입방아에 올랐다.

    박 회장은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당일 비행을 앞둔 승무원 등을 만나고 있다.

    승무원들은 이 시간에 맞춰 본사 1층 로비에 커다란 원 모양으로 둘러서서 대기하다가 박 회장이 들어서면 손뼉을 치며 맞이한다.

    박 회장은 승무원들에게 당일 비행 스케줄을 묻거나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듣는다. 이어 교육훈련동을 찾아 출산휴가 등을 마치고 복직을 준비하는 승무원 등을 격려한다.

    이때 박 회장은 승무원들과 악수·포옹하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등 스킨십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문제는 참석한 승무원 대다수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최근 이 회사의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는 이런 박 회장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박 회장의 여승무원 성희롱에 대한 고용노동부 민원제기 운동을 시작한다'는 제목의 글은 이 회사 직원들이 1만회 이상 읽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글에 달린 200개의 댓글은 대부분은 박 회장의 악수·포옹·반말 등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내용이다.

    "예쁜 승무원들 쇼업(show-up: 출근) 시간 바꾸고 앞에 세워놓고 선물 만들어서 드리는 게 어떠냐, 먼저 달려가서 안아드려라, 이렇게 하는 게 진짜 말이 되나", "블라인드에서만이 아니라 꼭 행동으로 보여줘 더는 우리가 기쁨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교육원에서도 박 회장이 온다는 소식에 미리 대기하고 이벤트를 만들고 전날 악수하고 인사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는 글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논란에 대해 "월 1회 아시아나항공 새벽 격려 방문은 오래된 현장 소통경영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평일 이른 아침 공개된 장소인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을 만나 악수하고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하는 행사가 오해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보도된 내용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간의 그릇된 행위와 관행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며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하고 가시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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