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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삼킨 새우… 대우건설 인수자로 호반건설 낙점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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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31 15:12:18

    대우건설의 지분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의 호반건설이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3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대우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주식 2억1천93만1천209주(지분율 50.75%)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지분 50.75% 중 주당 7천700원에 지분 40%만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산은은 매각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주당 7천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전체 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 가격은 1조6천242억원이지만 지분 40%만의 인수대금은 1조2천801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으로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만 3조2천억원이다. 취득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 셈이다.

    호반건설은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사다. 1989년 직원 5명의 지방 임대주택 사업자로 시작해 지금은 시공능력평가 13위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7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재계 서열 47위에 올라 있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건설사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호반건설이 1조2천억원, 대우건설이 10조9천857억원이다. 호반건설과 산업은행 간 매매 계약이 확정되면 새우가 고래를 삼킨 꼴이 됐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조건을 확정한 뒤 올여름께 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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