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빠른 응답속도…AI·IoT 최적화
프리미엄 SSD 업계 최초로 양산
낸드-D램 슈퍼컴용 쌍두마차 완성

삼성전자가 4차산업혁명으로 급성장 중인 슈퍼컴퓨터용 메모리 시장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응답속도가 5배 빠른 낸드플래시 기반 차세대 슈퍼컴퓨터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업계 최초로 본격 양산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800GB Z-SSD’은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ㆍ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주도하고 있는 PC, 모바일 중심 소비자용 SSD시장에 이어 극단의 성능을 보여주는 슈퍼컴퓨터용까지 영토를 넓힘으로써 프리미엄 SSD 시장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최근 슈퍼컴퓨터용 D램인 2세대 8GB HBM2(고대역폭 메모리) ‘아쿠아볼트’를 선보인 바 있다.

5배 빠른 속도 

삼성전자는 이날 “기존 고성능 NVMe SSD보다 응답 속도가 5배 이상 빠른 세계 최고 성능의 800GB Z-SSD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800GB Z-SSD’는 5배 빠른 응답속도가 핵심이다. 소비자용이 아닌 기업용 Z낸드로, 기존 V낸드보다 성능을 극대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용 슈퍼컴퓨터는 일반용과 달리 굉장히 빠른 성능이 필요하다”며 “Z낸드 및 고속컨트롤러를 통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800GB Z-SSD’는 ▷3비트 V낸드보다 읽기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Z-NAND ▷고속 응답 컨트롤러 ▷1.5GB 용량의 초고속 초절전 LPDDR4 모바일 D램을 탑재해 기존 제품의 쓰기응답 속도보다 5배 이상 빠른 16㎲(마이크로세컨드ㆍ백만분의 1초)와 1.7배 빠른 임의 읽기 성능을 구현한다.

내구성과 신뢰성도 높였다.

800GB를 매일 30번씩 쓰는 경우 최대 5년의 사용 기간을 보증하고, 풀 HD 영화(5GB) 840만번 쓰기를 보증한다. 평균 무고장 시간도 200만 시간으로 2배 강화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 한진만 전무는 “용량을 더욱 높인 Z-SSD 출시로 글로벌 슈퍼컴퓨터 고객들에게 IT 투자 효율을 높인 차세대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더욱 높은 용량과 제품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Z-SSD를 적기에 개발해 프리미엄 SSD 시장을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Z-SSD 라인업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스토리지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반도체회로학회 2018’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 첨단 Z-SSD 핵심 기술과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D램은 ‘아쿠아볼트’ 

삼성전자는 슈퍼컴퓨터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낸드 분야는 ‘800GB Z-SSD’가, D램은 초당 데이터 전송량이 세계 최대인 2세대 8GB HBM2(고대역폭 메모리) ‘아쿠아볼트’로 쌍두마차 체제를 완성했다.

HBM은 데이터 처리를 위한 D램의 일종으로,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빨라 인공지능 솔루션용 슈퍼컴퓨터, 그래픽카드 등에 쓰인다.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 삼성전자가 지난 11일부터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이 AI 붐을 타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수익성이 기존 D램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아쿠아볼트는 기존 고성능 그래 픽 D램(8Gb GDDR5)에 견줘 데이터 전송 속도가 9.6배 빠르다. 고화질(HD) 영화 61편 분량인 307GB(기가바이트)를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베타뉴스 김원진 (JHKIM19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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