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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일랜드 의약품생산 공장 가동…유럽 제약시장 공략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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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26 08:30:02

    SK그룹이 지난해 6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아일랜드 공장이 'SK' 이름을 새로 달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SK(대표 장동현)의 생명공학분야 100%자회사 SK바이오텍은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에 위치한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에서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8만1000리터급 생산규모의 스워즈 공장은 항암ㆍ항바이러스ㆍ당뇨치료제ㆍ심혈관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 유럽 내에서도 난이도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알려져있다.

    인수 당시 SK는 현지 생산설비와 전문인력,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 계약과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공급 계약까지 가져왔다. 실제 이날 개소식에 맞춰 기존 BMS 소속 직원 360여명은 SK바이오텍 소속으로 전환됐다.

    SK는 이번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 개소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경영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공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타깃으로 그들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실제 이번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 개소가 한국기업과 글로벌 제약사 간의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거래)을 성공적으로 완료, 국내 바이오ㆍ제약사업의 글로벌 진출 면에서 한 획을 긋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스워즈 공장 개소에 맞춰 제품도 SK바이오텍의 이름으로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SK바이오텍은 향후 스워즈 공장의 증설을 통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제약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난이도가 높은 생산기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고성장하는 글로벌 제약시장에 발 맞춰 스워즈 내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SK바이오텍이 보유한 독보적인 ‘연속반응 공정(긴 파이프라인에 물질을 흘려 보내며 화학반응을 통해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공정)’을 현지 공장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바이오텍은 스워즈 공장 개소를 계기로 최고 100만 리터급 생산 규모를 갖춘 글로벌 CMO(위탁생산기업) 톱 10으로의 성장에 한걸음 다가서게됐다.

    현재 SK바이오텍은 국내에서 세종 신공장을 포함 총 32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 중이며 증설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 최대인 총 80만 리터급으로 생산규모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과 북미를 향한 SK바이오텍의 사업 확장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텍은 이달 초 미국에 마케팅법인(SK바이오텍 USA)을 신설한 데 이어 스워즈 공장 역시 향후 생산만이 아니라 유럽 내 마케팅ㆍ판매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바이오ㆍ제약 업계 마케팅 인력 충원도 진행되고 있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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